대한미용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미용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1.06.2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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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회원에 연간 30억원 이상의 예산 집행, 전국 규모의 조직망, 여성단체 가운데서도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사단법인체. 바로 대한미용사회중앙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부 단체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가 없어 `구인난`에 시달렸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선거는 선거때마다 지원자들이 줄을 서 과열경쟁이 우려될 정도로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제19대 미용사회중앙회장 선거 역시 일찌감치 선거전이 개막돼 입후보 의사를 밝힌 미용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그냥 지나쳐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들로 점철돼 가고 있지 않나하는 느낌이다.



미용계의 발전과 화합을 전제로 하는 단체장 선거가 오히려 이로 인한 회원간의 분열과 갈등, 법적소송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원의 자격을 둘러싼 회비납부 문제가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게 제기돼 전국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가 선거를 앞두고 강경한 회원 제명조치 등이 일어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민심이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한 상태다.



전국 지부와 지회가 규제 완화 이후 조직관리나 회비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미 치뤄진 지부장·지회장 선거는 물론 중앙회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회비미납자에 대한 피선거권 주어지지 않아 선거 무효건이 발생하고 조직강화를 위해 기강을 흔드는 일부 회원들에 대한 제명 등 강경조치가 내려졌다. 일부 중앙회장 후보자에게는 아예 입후보를 할 수 없는 깊고깊은 상처가 생겨났다.



정관에 입각해 내려진 조치에 대해 그 누가 정당한 반론을 펴기는 어렵겠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상급회비 미납이 전국적으로 40∼60%대에 이르고 있고 그 자체가 하부조직이 어렵다는 움직일 수 없는 반증으로 볼 때 이번 미용사회 파동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고 회원들의 반응 또한 미묘하기까지 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14일에는 대한미용사회중앙회를 바로세우자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범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중앙회에 대한 검증을 새롭게 하고 단체장에 대한 입지도 새롭게 해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자는 취지다. 한편에서는 차라리 인권과 근무여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용인노동연합 등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떻든 이들의 움직임은 당분한 거리를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같은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그 순수한 뜻과는 상관없이 생각지도 않은 많은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 당사자간의 대립을 부추길 소지 또한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라건대 이번 모임이 새 회장을 뽑는 미용사회에 있어서 하나의 참신한 바람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기사입력일 : 200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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