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본 재건에 40대 여성사장 기용
에이본 재건에 40대 여성사장 기용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04.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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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업계 중심화제로 … 캐나다 출생 중국계 미국인



41세의 중국계 여성이 미국의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본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등극했다. 에스티로더 여사처럼 자신이 직접 창업해서 화장품 회사를 키운 경우를 제외하고 화장품 토일레트리 기업에 사원으로 입사해서 경영정상에 오른 여성전문 경영인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예의 주인공은 캐나다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중국계 앤드레아 쟝 여사다.



쟝 신임사장은 프레스턴 전회장이 스카웃할 때부터 후계자감으로 키워온 재원으로 98년도에는 COO(최고업무책임자)직에 임명됐는데 이 자리에서 1년여의 짧은 시간에 CEO자리까지 등극하는 케이스는 미국 기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에이본의 얼굴, 경영수완을 기대



쟝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에이본사의 주요 판매루트인 방문판매 형식을 새로운 이미지로 혁신하고 새롭게 거듭 태어나도록 고쳐서 젊은층의 고객들까지도 유인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에이본은 1886년 서적 방문판매를 했던 데이비드 H. 오코넬이 향수의 방판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114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창립당시 오코넬 창업자는 방문판매 세일즈에 여성을 기용했다. 이것이 에이본사 전통의 여성영업사원 인력인 ‘에이본 레이디’의 탄생이다. 이런 에이본 레이디 여성사원들의 화장품 방판세일즈 성공으로 에이본은 1950년대 미국내 최대의 화장품 회사로 성장했으며 1960년대에는 세계 최대의 화장품 회사로 군림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 가정주부들의 취업 붐으로 인해 가정 주부상대의 에이본 판매영업에 위기가 닥쳤다. 에이본은 방판화장품의 앞날을 비관하고 80년대에 티파니 백화점, 헬스케어 관련기업, 화학회사 마린크로트 등을 차례로 인수합병하는 다각화 경영노선을 택했는데 이것이 부채를 10억달러로 부풀렸다.



하지만 1989년 프레스턴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추대돼 재건임무를 맡으면서 다각화사업들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고 화장품 방판세일즈를 경영의 핵심으로 다시 부활시켰다. 여성들을 과감히 중간경영자, 톱클래스 경영간부로 승진촵등용하고 개발도상국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기존시장에서 에이본은 올드패션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해 저조한 매출 신장으로 고민이 계속됐다. 이때 캐나다의 토론토시 태생으로 10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즈레이로 이민와서 성장한 쟝이 에이본에 입사했다.



93년 에이본이 미국에서 다각화의 일환으로 의류 방판을 시작했을 때 컨설턴트역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쟝 여사는 프레스턴 회장에 스카웃돼 94년에 입사, 마케팅 분야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에이본은 97년 가을에 화장품 품목수를 30% 삭감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품목수를 감축하면 제품개발, 유통, 창고보관, 기타비용이 절약되며 이같은 원가절감효과가 2000년도에는 연간 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중 2억달러를 광고 마케팅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99년 가을부터 시작한 판촉캠페인의 전세계 규모 광고예산이 1억5천만 달러며 에이본 매출액의 3%에 해당된다.



글로벌 브랜드 확립에 주력



에이본은 쟝 신임사장의 진두지휘아래 현재 이미지업 전략과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확립에 힘쓰고 있는데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의 파워를 구축해야 함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에스티로더나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라면 어느 회사나 힘쓰는 과제다. 에이본도 글로벌 개발센터를 개설해 유럽촵미국촵아시아촵중남미 지역 개발센터들의 기능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다. 이것은 신제품개발 노력의 지역적인 중복을 피하고 판매율이 저조한 로컬브랜드의 개발에 소요되는 낭비를 절약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글로벌 개발센터는 각 지역의 현지 마케팅팀과 협조해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포장을 현대적 이미지로 바꾸고 제품 제조의 방법도 개선해 프레스티지가 높은 고급 브랜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 대표적 예로 스킨케어의 글로벌 브랜드인 ‘애뉴’를 들 수 있는데 매출규모는 현재 2억달러에 이르렀다. 메이크업의 글로벌브랜드인 ‘퍼펙트 웨어’도 큰 성공작이다. ‘워먼 오브 어스’도 세계 54개국에서 동시 출시돼 이전의 글로벌 브랜드였던 ‘파어웨이’를 31%나 웃도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젊은층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드로서는 ‘에이본 베이식스’, ‘칼러 트렌드’ 등이 있다. 98년도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에이본 총매출의 10%에 불과했으나 2000년도에는 70%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에이본 경영의 현대화 숙제



에이본은 천연성분의 무공해 건강화장품과 비타민 배합화장품 개발을 추진 중이며 가시적인 효과를 글로벌 브랜드 개발을 통해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영양보조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유지시켜주는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감안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구미 고령자 여성들을 위한 헤어케어 제품이 출시된 것도 이런 추세에 수응하는 판매전략의 일환이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도 개발 중이다. 개발도상국에는 인구 구성상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틴에이저용 화장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남성용 화장품시장에 대한 진출도 준비중이다. 그러나 방문판매 세일즈는 구미사회에서 일하는 취업 주부들의 증가때문에 더이상 화장품판매의 효율적인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에이본은 인터넷 판매나 소매점포 진출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이들 판매방식과 전통적인 방문판매와의 조화로운 융합방식도 명확한 비전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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