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향수시장 인기 5위 浮上
프랑스 향수시장 인기 5위 浮上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4.10.11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레퍼시픽 향수 ‘롤리타 렘피카’
아모레퍼시픽의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최근 프랑스에서 절찬리에 판매되며 인기 향수 브랜드 5위에 자리매김되는 등 ‘코리아’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화장품 경기의 메이저 리그 팀으로 당당히 진출한 셈이다.



최근 일본의 화장품 전문 주간지 ‘주간장업’은 해외판 화장품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이같은 기사를 내보내고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에서 제조판매하는 롤리타 렘피카 향수를 ‘프랑스 향수계의 총아’라고 크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와 거리상 차이가 있고 향수 부문에서 세계 화장품 유행의 본고장인 파리보다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감각이 아직까지는 뒤져있는 한국이 이미지가 크게 존중되는 프랑스에서 롤리타 렘피카를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킨 점이 크게 평가된다고 전했다.



롤리타 렘피카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 프랑스 향수 전문가가 조향, 프랑스 아티스트가 사과 모양의 향수병을 디자인한 것으로 향수 보틀에는 엄연히 ‘메이드 인 프랑스’라고 인쇄돼 있다.



그렇다면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잘 팔리는 비밀은 무엇인가.



롤리타 렘피카 개발에 참여한 마케팅 책임자 로리타 도핑 여사는 “우리 제품의 브랜드를 보고 고객들이 한국을 연상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롤리타 렘피카의 성공은 우리도 샤넬처럼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한국이 각 산업분야별로 세계 무대에서 국제적인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도 일치한다. 한국의 반도체·휴대전화·가전제품 메이커인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인터브랜드 조사 ‘세계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에서 나이키·소니·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진출한 점 등이 궤를 같이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또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담당자는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외 사업이 성공적인 가운데 성장지속을 위해서라면 굳이 한국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 프랑스에 첫 진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현지인들은 개발도상국의 화장품에는 무관심했고 스킨케어 제품들은 매장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홀대를 받아야 했다. 95년도에는 철수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경영자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굳은 결의를 품었고 이 과정에서 프랑스 내 소규모 화장품 회사를 M&A하려는 움직임도 취했으나 무산된 후 프랑스인을 경영책임자로 초빙했다.



올해는 파리 서쪽 80km 거리의 샤르트르 새 공장을 건설하는 데 이른 것이다.



신제품 출시 품목으로 선정한 것이 향수였고 프랑스인들로 구성된 마케팅, 판매팀들을 조직, 크리스챤 디올의 향수 마케팅 이사였던 도핑 여사를 아모레 퍼시픽 유럽 사업 책임자로 발탁했다.



도핑 여사는 프랑스 본토박이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으로 결단을 내린 끝에 섹시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보여 온 프랑스 디자이너 렘피카와 계약을 맺고 향수와 기타 화장품에 렘피카라는 브랜드를 부착할 수 있는 사용권을 획득, 샤워젤에서 남성용 향수까지 출시했다.



그중 가장 성공한 품목이 바로 여성용 향수로 꽃내음과 동양적 향기를 담은 자색 용기의 이 향수(50ml·57유로)였다.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의 프랑스 향수 시장 점유율은 98년도 1%에서 2003년도에는 2.7%로 3배 가까이 늘어 전체적으로 프랑스 향수 시장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역경 속에 일궈낸 뜻깊은 성장이라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제품은 현재 세계 7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액의 40%는 프랑스 이외 지역에서 거둬진다.



롤리타 렘피카의 급성장으로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은 5배로 증강됐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내에서 성공한 또 하나의 비결은 고위 경영 간부진이 프랑스 사업에 전혀 간섭을 하지 않고 전면적으로 현지 경영진에 맡기고 지원해 준 때문이라고 도핑 여사는 말한다.



별개의 기업처럼 경영에 대해 재량권과 자치를 인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에서 얻은 이같은 교훈을 다른 사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얻은 고락의 경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귀중한 경영 노하우를 습득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세계 26위에 랭크된 상태지만 앞으로 수년 내 10위권 내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 소호지구에 대형 판매점을 개설하고 고급 화장품을출시한 것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라네스’ 브랜드로 젊은층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 등 일부 해외 사업은 아직까지 막대한 수익을 올릴 단계까지 오르지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성장이 장래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해외 비즈니스 노력은 그 강도와 열정 측면에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아모제퍼시픽의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프랑스 향수시장에서 인기 5위 브랜드로 당당히 오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