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화점 화장품시장 판도변화
美 백화점 화장품시장 판도변화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08.2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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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즈 백화점 공룡화 … 825점포로 메이커 위협
백화점 점포 50% 점유 … 세포라도 확장세

미국화장품시장은 백화점 개편에 의한 거대 백화점 연쇄망의 출현으로 화장품 유명 메이커와의 마찰 등 세력 균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편 대중 백화점이 고급 프레스티지 브랜드 소매업체와 손잡고 화장품 매출증진을 꾀하는 새로운 제휴 형태도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업계 변동의 계기는 미국 백화점그룹인 ‘페더레이티드’와 메이시즈 백화점의 ‘메이컴퍼니’의 합병이다.

이번 합병으로 8백25개 점포에 달하는 공룡 ‘메이시즈'점이 출현해 그 점포수는 미국 내 백화점 점포수의 약 50%를 차지하게 됐다. 몸집을 불린 거대 백화점그룹은 압도적인 판매력을 배경으로 화장품 메이커 측에게 여러가지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예를들어 여성용 인기 TV드라마 ‘데스퍼리트 아내들'을 코티화장품이 스폰서가 돼서 매출한 제품 ‘금단의 과실의 향수’를 둘러싼 마찰이다. 이것은 크게 화제를 일으킨 상품으로 주목을 끌었는데 작년 가을 메이시즈 측이 이 상품을 자기 백화점그룹에서만 취급할 수 있는 전매상품화를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

미국에서는 백화점의 화장품매장이 국내화장품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고급화장품의 주요 유통채널이다. 그러나 1998년 당시는 비중이 19%였으므로 분명히 백화점의 매출점유율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 원인은 고객이 주차하기 쉬운 교외 수퍼마켓 등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며 대도로변의 독립점포는 자동차에서 내려 곧장 들어갈 수 있고 귀가도 편하다.

그리고 화장품 구매 패턴에서 인터넷과 TV쇼핑, 카탈로그 판매 등 고객직접판매방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화장품 유명 메이커인 에스티로더 등도 백화점 의존도를 종전의 45%에서 37%로 감소시키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따라서 백화점 측은 고급화장품매출의 옛 왕토복권을 꾀하려는 심정이 강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화점 메이시즈가 코디의 인기제품 ‘금단의 과실의향수’를 전속상품화 해달라는 요구로 압력을 가하게 된것.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백화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커에게 목소리를 낸 것이다. 미국 장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건은 작년 미국 유통업계의 큰손인 JC페니가 LVMH 산하의 세포라와 제휴하기로 했다고 발표, JC페니의 대형점 내 주요 통로에 세포라 매장을 설치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매장 넓이는 1백30~1백67평방미터 규모이며 백색과 흑색이 교대로 어울어지는 모던디자인의 세포라 ‘숍인숍’은 멀리서봐도 눈길을 끈다.

JC페니는 제휴 발표 후 이미 6개 점포 내에 세포라 매장을 도입, 나아가 2007년도 중에 19개 점포, 08년도부터는 설치를 가속화해 약 50개 점포에 세포라 매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명백화점과 대형 브랜드 소매업체 간의 이 같은 제휴는 미국 내에서도 초유의 사태다.

프랑스계 세포라는 1998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27개주에 1백29개 점포를 배치했고 각기 4백20평방미터 정도의 매장 면적을 지녔다. 2005년도 매출규모는 8억~8억5천만달러 규모로 업계 측은 추산하고 있다. JC페니의 회장겸 최고경영자인 ‘마이론 율망’은 LVMH 소매부문의 전직사장이었다. 이 때문에 세포라 USA의 ‘데이비드 스리트’ 현사장과는 친분이 두터우며 이런 교우관계가 이번 제휴를 성사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원래 세포라는 고급 프레스티지 상품을 주로 다루며 JC페니는 대중백화점에 가깝다. 고급화장품과 대중 판매경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화장품에 대해서도 패키지디자인 등의 외관 보다는 내용물의 가치에 선택 기준을 두게 됐으며 세포라와 JC페니간의 제휴가 매출증진에 도움이 될것으로 세포라 경영진은 판단했다.

한편 JC페니의 사원들은 매트레스나 일용품을 파는데 익숙했지만 섬세한 화장품을 다루기는 서툴다. 이 때문에 JC페니 측의 기간사원 몇명이 세포라 본부에 특파돼 현재 화장품 취급의 센스를 갈고 닦고 있다. 이런 사원교육이 파급되고 깊은 팀워크가 무르익으면 JC페니에게는 백화점 품격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이며 화장품 매출증진에 크게 기여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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