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게이트 류벤 마크 회장 퇴임
콜게이트 류벤 마크 회장 퇴임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09.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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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재직 마감 … 쿠크 사장이 승계
치약과 화장품 토일레트리(C&T) 메이커인 콜게이트 팔모리브사는 1984년 이래 24년 동안 회장 겸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던 류벤 마크 회장이 7월 1일 사임한 데 이어 사장 겸 COO(최고 영업책임자)였던 이안 M. 쿠크 사장이 회장 자리를 계승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전 회장이 콜게이트사에 입사한 것은 1963년도로 44년 근속했으며 CEO 자리만 24년간을 지켰는데, 그동안 취득한 회사 주식을 한번도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사놓았다. 이런 결과로 그의 주식 보유량은 금액으로 환산해서 현재 50억 달러에 가깝지만 “퇴직 후에도 주식을 처분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금년 67세인 마크 전 회장은 작년에 측근 몇사람에게 퇴임 의사를 밝혔지만 작년이 창업 2백주년이었기 때문에 보류했으며 기념할 만한 해를 지켜본 최고경영자로서 여한없이 물러서기로 했다.

마크 전 회장이 남긴 업적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그가 주력사업의 태반을 모국인 미국이외의 시장에 중점을 두고 전개했다는 점이다. 그가 CEO 자리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는 미국 내에 영업활동을 집결시켰으며 제품 분야에서 서로 겹치고 경합하는 P&G 측의 맹렬한 판촉 홍보공세에 밀려서 실적이 하강일로였다.

회사 측은 이를 커버하기 위해 화장품업체인 헬레나 루빈스타인과 스포츠, 골프용품 메이커까지 매수하는 등 몸부림쳤으나 주가는 한층 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서 마크 회장은 본래의 기간사업 최중점 시장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 설정키로 결단을 내렸다.

콜게이트는 북미지역 매출이 전체액의 21%에 불과하며 마케팅 투자도 북미 이외 지역에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중남미 지역으로 동사의 그룹 연결매출의 25%를 차지한다.

마크 회장이 84년 CEO로 취임하기 전에 회사가 매수한 사업은 모두 콜게이트사의 본업에서 벗어난 것이였다. 헬레나의 경우도 이 브랜드의 고급화장품 사업이 실상 구강위생 용품이나 세정제품을 핵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콜게이트의 체질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업이었다.

이에 반해 마크가 CEO 자리에 오른 뒤 제기된 면도용기와 남성화장품 메이커인 질레트의 매수 문제는 마크 회장 자신도 큰 관심을 품게된 안건 중의 하나였다. 이 제안은 2002년도에 처음 제기됐고 2년 후에 재차 권유됐지만 유보되었다. 주요 원인은 값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질레트의 킬츠 회장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매수가를 제시한 P&G에게 질레트를 매각해 P&G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내는 동시에 콜게이트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한편 콜게이트는 퍼스널케어 홈케어산업 분야에서는 미국내 제2위의 업체이면서도 모국인 미국내 매출이 회사그룹 연결수입의 5분의 1에 불과한 보기드문 해외시장 의존 기업이다. 그 핵심사업인 치약을 보면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률이 80% 이상인 데 반해 미국내 셰어는 겨우 35%에 그친다.

마크 전 회장은 24년 전 CEO 취임과 함께 우선 중남미 마케팅과 영업활동 강화에 힘썼는데, 그 이유의 하나가 PR면에서 세계 최강기업인 P&G와 주력 분야에서 미국시장 경합이 날로 치열해지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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