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COO 외부서 스카웃
에스티로더 COO 외부서 스카웃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8.03.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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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식품부문 사장 전격 영입…충격파 확산
에스티로더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감으로 P&G사의 글로벌스낵 식품부문 사장출신인 파브리치오 프리다를 스카웃하는 전격적인 수뇌부 개편 인사를 단행해 미국 화장품 토일레트리(C&T) 업계에 커다란 충격과 다양한 억측을 자아내고 있다.

이 놀라운 톱 교체 인사극은 에스티로더의 창업주 손자이며 현재의 사장 겸 CEO인 윌리엄 로더가 앞으로 2년내 CEO직을 사임하고 프리다에게 CEO직을 위양한다는 내약이 이루어졌다는 소문 때문에 그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내약에 따라 프리다는 우선 금년 3월 중에 사장 겸 COO(최고업무책임자)직에 취임했으며 만약 2년내에 CEO 자리로 승격하지 못한다면 위약금조로 응분의 금전적 보상을 받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영입된 프리다 전 사장은 에스티로더의 본업인 화장품비즈니스에 관해서는 아무런 경험도 없지만 그는 미국 이외의 해외시장,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사업 경영에 있어서 P&G 재직 당시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에서 에스티로더 측의 기대와 합치된 점이 이번 스카웃을 실현시킨 원동력이라고 에스티로더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윌리엄 로더 현 사장 겸 CEO는 “프리다 씨는 가장 우수한 능력을 지닌 세계적 비즈니스맨이며, 특히 소비재의 판매와 소비자 수요를 개척하는 일에는 천부적인 재능과 정열을 지녔다. 이런 인물을 본사에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로더 자신은 2년이내에 회장직으로 물러나며 현재 회장직에 있는 부친 레오나드 로더는 다시 명예회장직으로 옮긴다. 또한 윌리엄 로더는 회장으로서 CEO로 승진할 프리다를 경영면에서 협력하게 될 파트너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C&T 업계에서는 이처럼 표면적인 에스티로더측의 톱 교체 내정 설명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화장품 비즈니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맥이 중요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무리 프리다가 P&G사의 유럽지역 토일레트리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완벽한 아마추어인 데 과연 에스티로더사의 CEO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티로더 측이 프리다를 스카웃한 진짜 목적은 P&G가 호시탐탐 노리는 에스티로더사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사전 방위에 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유럽에서는 세계 장업계 톱메이커인 로레알이 입생로랑을 PPR사로부터 매수(금액은 11억 5천만유로)하는 등 대형 M&A 바람이 재연되고 있다. 이번에는 P&G사가 등장할 차례라는 예측이 분분하다. P&G는 그동안 이윤 폭이 적은 토일레트리 사업 중심에서 서서히 화장품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중이며 2006년도 화장품매출실적이 211억 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바야흐로 화장품이 P&G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P&G의 화장품사업은 그전부터 P&G가 지녀온 헤드&숄더, 판테인, 리죠인 등의 헤어케어 제품과 M&A한 클레이롤, 웰라의 헤어케어 제품, 그리고 올레이와 커버걸, 맥스팩터와 같은 대중화장품이 대부분이다.

P&G가 화장품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자면 프레스티지 성격을 지닌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이런 뜻에서 에스티로더는 P&G 화장품사업 강화를 위해 탐나는 대상일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화장품 쪽을 호시탐탐 노려온 존슨앤드존스이나 워너램버크 스퀴브사 등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끼어들 공산이 크며 불꽃튀기는 쟁탈전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에스티로더 측이 P&G의 M&A 공세에 대한 자위책으로 P&G의 경영수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프리다 전사장을 스카웃한 것이 아니냐는 억측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그러나 P&G측의 에스티로더 매수공작설은 에스티로더 대변인에 의해서 부인됐고 윌리엄 로더 CEO 자신도 “본사는 독립적인 기업체로 존속하는 편이 사업 확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쉽고 고객들에게 최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 그 진위를 아직은 알 수 없다. 에스티로더의 톱교체극의 진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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