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잘 팔린다는 립스틱
불황 때 잘 팔린다는 립스틱
  • 승인 2008.06.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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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파동에는 맥 못춰
 에스티 로더의 오너인 레오나드 로더 회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경기가 나빠지면 립스틱 매출이 부쩍 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금액적으로 부담을 주는 화장품 구매를 자제하게 되고 그대신 비교적 저렴한 립스틱을 구매하기 때문이란 것.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화장품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현상이며 통설이였다. 1990년대 초기의 불황과 2001년도의 동시다발 테러 12차례, 그 다음해에 걸친 경제 불황 때에는 그와같은 립스틱 사용붐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론 위기 문제와 최근의 원유가격 급등에 뒤따른 경기 둔화상황에서는 이같은 통설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휘발유값 급등과 서브프라임론 금융위기의 확대, 금융긴축에 따른 기업활동의 침체가 소비자에게 끼치는 압박감은 작년후반 이래 날로 그 심각성이 더해지는 실태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 당연히 화장품 매출도 둔화추세이며 특히 립 트리트 먼트 등 입술 관련 제품의 매출이 신통치 않다고 미국 화장품조사기관인 ‘인포메이션 리소시즈'가 지적하고 있다.




이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감소추세가 두드러지고 소비자의 경제 불안 심리가 높아질수록 립스틱 매출도  둔화되고 있다. 2007년도 4/4분기 때 미국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로 2.2% 감소인 7억 9천4십만 달러, 립스틱은 1.9% 감소했지만 립 트리트먼트의 감소가 무려 10.9%로 대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이크업 화장품 전체 매출을 보면 작년 12월에 5% 감소했다. 그러나 립 트리트먼트 매출은 같은 12월 중에도 바닥세였다.




고급 백화점이나 양판점 체인스토어에서도 소비자 불안 심리속에서 립스틱 매출이 줄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인 ‘NPD그룹'에서도 ‘인포메이션 리소시즈'의 조사와 비슷하게 립스틱매출의 둔화세를 지적하는 한편 ‘메이크업에 관한 소비자 반응이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다음처럼 설명했다.




즉, 여성고객들은 요즘과 같은 경제 불황속에서 기초적인 것을 메이크업 화장품보다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엽적인 립스틱이나 아이컬러 같은 것보다도 파운데이션 구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같은 아이케어 제품 속에서도 아이컬러의 매출은 줄었지만 아이 트리트먼트 제품의 매출은 3.3%나 증가했다.


NPD는 화장품의 최근의 판매추세에 관해 대량 판매점이 스킨케어와 같은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메이크업 화장품의 판로는 세포라나 알타와 같은 전문점과 고급 백화점이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드럭스토어 등의 양판점은 최근 들어 영업 방침으로 흑인과 히스패닉(남미계), 그리고 아시아계 인종을 포함한 유색인을 중심으로 피부와 두발색에 알맞는 메이크업 화장품을 여러 종류 취급함으로써 집객력을 강화하고 있다. MAC나 바비브라운과 같은 고급판로를 겨냥한 브랜드들도 역시 이와같은 소수민족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늘리는 중이다. 이밖에도 월마트, 월그린, 타겟과 같은 대형 양판점들도 이런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양판점에서의 메이크업 화장품의 판매부진 요인중에는 2006년도부터 2007년도에 걸쳐 일어났던 레브론의 대형 경영난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2005년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뒤 발매한 신제품 ‘바이탈 라디언스'를 2006년 9월에 판매를 중지 함으로써 레브론이 입은 피해는 막대했고 2007년도에는 경영진의 문책으로까지 비화돼 양판점들의 레브론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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