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영업사원 영업방식 문제있다”
“일선 영업사원 영업방식 문제있다”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6.1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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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몰아부치기식 메이커 영업패턴 등 비판 목소리 높아

최근 시판 유통가에서는 일부 메이커의 영업사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과연 자사제품을 판매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도권에 있는 한 점주는 “얼마 전 모 메이커 제품의 판매소진으로 재구매를 요청했지만 전혀 연락이 없다"면서 “이러한 영업사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결국 메이커의 이미지 자체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 영업정책에 대한 불만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무엇보다 현장 점주들과의 인적관계가 중요한 영업현장에서 타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업사원들은 단지 영업현장에서의 각개 전투를 요구하는 본사의 밀어내기식 영업방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유통현장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있는 한 영업사원은 “월말이 되면 해당 지역 또는 상권별로 설정된 과다한 매출목표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리점주나 전문점주의 약속 어기기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 영업업무에 대한 의욕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 이는 결국 영업 활동의 효율성 제고와 영업부문 인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는 각 메이커 영업 담당 임원들의 문제의식 결여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몇몇 메이커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별 책임제, 본사 차원에서의 사업부별 책임경영제 등이 현장 영업사원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업체의 영업담당 한 관계자는 “현장중심의 영업방식이라는 게 유통조직의 관리나 재판매가격유지 등 영업현장에서의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기 보다는 단지 푸시영업을 위한 한 방편으로 영업사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점영업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선별거래에 따른 대리점이나 전문점과의 마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본사 차원에서의 적절한 대책이 요망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영업부문의 활성화 유무는 곧 기업이 성장하느냐, 아니면 경쟁대열에서 도태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서의 각종 어려움만을 호소하며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는 영업사원들을 질타하기 이전에 이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배경요소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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