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국지도 재편
화장품, 전국지도 재편
  • 최지흥 jh961043405@gmail.com
  • 승인 2010.11.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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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및 지자체 상권 발달, 산업단지 육성 등 화장품 전국구 시대 도래

화장품 산업의 전국지도가 재편되고 있다.

 

교통 발달과 지역 상권 형성으로 서울 중심의 화장품 기업 분포 및 상권이 전국적으로 확대  개편 되고 있는 것.

 

국내 화장품 산업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50년대와 60대 국내 화장품 산업은 밀수된 일본 화장품의 판매와 일부 기업들이 수입화장품을 모방해 수공업으로 생산된 화장품 판매로 서울 중심의 제조와 판매가 발전되어 왔다.
 

 

화장품 산업의 전성기로 평가되는 80~90년대 초 역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90년대 이후 국내 화장품 유통이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기 시작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화장품 기업들이 들어서게 되었으며 서울의 지가 상승으로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기업들의 전국구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도 상징적인 의미에서 여전히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서울에 터를 잡고 있지만 제조와 판매 분리 현상으로 수많은 화장품 생산 공장들이 지방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근에는 산업단지를 통한 지자체의 기업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국 단위로 화장품 생산 시설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 특성에 따라 유통과 생산, 브랜드사와 원부자재 기업들의 현황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적 특산물을 통한 지자체 화장품 개발이 붐을 일으키고 각 지방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화장품 개발이 늘어나면서 향후 지역 평준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국내 화장품 시장 역시 지역적 고유의 특산물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류 열풍과 함께 관광 상품과 연계된 유통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중심에서 전국구로>

본지가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 관련 등록 기업들은 9월 현재 총 1993개사였으며 기업 분포도를 살펴보면 서울이 554개, 경기가 397개, 인천이 126개, 부산이 106개, 대구가 129개, 강원이 94개, 경북이 80개, 경남이 75개, 광주가 64개, 대전이 61개, 충남이 59개, 충북이 59개, 전남이 57개, 전북이 55개, 제주가 55개, 울산이 23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조사는 137개사, 제조 판매사는 5개사, 판매사(방판특약점, 전문점, 브랜드숍 등)는 1672개사, 원부자재 업체는 164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율적인 등록이기 때문에 실제 지역별 분포와 오차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점차 지역별 거주 인구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이는 현상을 알 수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등록된 제조사 분포를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화장품협회에 신고 된 전체 화장품 제조사 663개사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가 412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과 충남이 각각 94개사, 서울과 충북이 각각 50개사, 강원도가 25개사, 전북이 23개사, 대구와 경북이 각각 21개사, 부산이 20개사, 대전이 18개사, 경남이 16개사, 전남이 13개사, 광주 11개사, 울산과 제주가 각각 7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CGMP 적합업소 38개소 중 서울은 단 한곳도 없고 경기도 10곳, 충남 9곳, 충북 8곳, 인천 6곳, 강원 3곳, 경국, 제주 각각 1곳으로 분포된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 제조 분야의 경우 지역 평균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화장품 제조사들이 집중된 곳은 대학과 산업단지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지자체의 화장품 산업 지원이 많은 곳으로 지자체들의 산업 육성 의지가 화장품 기업 유치에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산업 전국구 시대 원인>

화장품 산업의 전국구 시대 도래의 원인은 크게 교통과 지자체 상권의 발달, 지자체의 화장품 산업 육성 및 산업단지의 기업 유치, 그리고 생산과 제조 분리에 따른 기업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그중 교통과 지자체 상권 발달은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던 인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정부의 오랜 숙원 사업들이 잇달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든 결과로 분석되며 자지체 화장품 산업 육성 및 산업단지의 기업 유치는 2000년 지자체 시대 도래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온라인 화장품 확대, 브랜드숍 및 마케팅 전문 화장품사 등장으로 화장품 전문 제조사가 늘어나고 판매와 제조를 분리하는 업계 흐름에 따라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지역 상권의 상승효과를 가져왔으며 지역별로 화장품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으며 최근 정부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화장품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화장품 산업으로 뜨는 지역!>
 

화장품 기업 분포가 전국적으로 확대 개편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 있다.
 

 

최근 정부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 충청도, 제주도가 바로 그 주인공.
 

 

특히 경기도와 인천, 충청도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적인 강점으로 많은 화장품 제조 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에 첨병을 자처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의 경우 가장 많은 인구와 지역 규모를 자랑하며 안산과 시흥, 파주, 평택, 화성, 부천 등 지방 산업단지 수만 2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이천 등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신고한 화장품 제조사 663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412개사가 경기도에 분포되어 있으며 CGMP적합업소도 전체 38개소 중 가장 많은 10곳이 경기도에 터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글로벌 화장품 육성 인프라와 화장품 산업 종합지원센터’ 건립 지역으로 경기도 오산시를 선정함에 따라 경기도의 화장품 산업 지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소 및 생산 공장을 비롯해 나드리화장품, 보령메디앙스 등의 생산 공장, OEM 선두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아이썸 등의 생산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경우는 남동공단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초석을 다진 지역인 동시에 최근 화장품 산업 육성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초 인천광역시는 화장품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을 밝히고 다각적인 투자 의지를 발표했으며 현재 의료관광 특구 조성과 함께 ‘코스메틱(Cosmetic) 밸리’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남동공단의 80%가 넘는 지역이 고도화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거주 기업들의 효율적인 생산 설비 환경 조성이 예상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주요 거점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광역시에는 대한화장품협회에 신고 된 화장품 제조사 633개사 중 50개사가 포진되어 있으며 CGMP 지정 제조업소도 6곳에 달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유씨엘과 대봉엘에스를 비롯해 서울화장품, 샤론화장품, 네추럴디앤씨, 안느 등 이름만으로도 국내 화장품산업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제조사들을 비롯해 소망화장품, 라미화장품, 마임 등의 공장 등이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다.
 

 

충청도 지역은 서해안고속도로 시대 출범 이후 가장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 지역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의 지가 상승으로 인해 화장품 제조사들이 대거 충청도 지역으로 이동하며 대학 캠퍼스들과 업무협약 등을 통해 큰 성장을 만든 케이스다.
 

 

충청남도는 천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충청북도는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화장품 기업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으며 우수한 한방소재와 유수 대학들의 연구 개발 인력 확보로 화장품 산업 주목 지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충청도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와 비교해 낮은 지가 형성과 교통 발달로 제조사들의 분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지자체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신고 된 화장품 제조사 633개사 중 충청남도에 94개사가, 충청북도에 50개사가 포진되어 있으며 CGMP 적합업소 지정 제조업소도 충청남도에 9곳, 충청북도에 8곳으로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충청남도가 2014년까지 1천20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새롭게 조성할 방침을 밝히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충청북도의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충청도는 화장품 산업의 주요 거점 지역이 될 전망이다.
 

 

현재 충청도에는 LG생활건강과 코리아나화장품, 한국존슨앤드존슨, 생그린 등 유명 브랜드사의 생산 공장이 있으며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제니코스 등 유명 OEM사들의 공장도 포진되어 있다.
 

 

끝으로 경기도와 인천, 충청도가 지역적인 특성을 발판삼아 성장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주목 지역이라면 제주도는 풍부한 원료 자원으로 주목받은 지역이다.
 

 

제주도는 화장품 산업과 밀접한 관광 특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인 동시에 풍부한 화장품 원료의 원산지로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는 화장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산업으로 지정하고 그동안 다양한 지원을 진행해 왔으며 제주테크노파크(구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는 그 첨병으로서 2003년 설립 이후 화장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동백씨앗 및 꽃을 통한 화장품 원료 개발, 코리아나화장품과의 기능성 미백 소재 개발, 한불화장품과의 제주산 해조류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 및 기능성 화장품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불화장품과는 제주도 지자체화장품인 레오롬을 개발해 실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신고 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는 화장품 전문 OEM사인 콧데 공장을 비롯해 7개의 화장품 제조사가 터를 잡고 있다.
 

 

<산업단지는 화장품 산업의 싱크탱크>

화장품 산업의 전국구 시대를 연 대표적인 산업이 화장품 제조라면 화장품 제조사들의 사업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각 지자체의 화장품 산업단지다.

 

1961년부터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이 실시됨에 따라, 1962년 울산공업단지를 시초로 전국에 수많은 공업단지(현재의 산업단지)가 건설되었으며 현재 그 규모는 전국에 800여곳이 넘고 있다.

 

각 산업단지는 그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지만 대부분 각종 공업 시설의 이용 및 건립이 가능하고 지자체의 지원이 다양하다는 이점으로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 중 화장품 제조는 특성상 물이 많이 필요하고 생산 후 물류 창고 운영, 배송 및 배달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산업단지로는 인천의 남동공단과 충남의 천안산업단지, 충북의 오송생명과학단지, 경기도의 부천, 화성 등의 산업단지다.
 

 

최근 산업단지 육성을 위한 정부의 투자 계획에 따라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도 등에서 새로운 산업단지 건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비슷한 업종이면서도 다른 기능을 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산업클러스터 활동이 늘어나면서 특정 산업들이 주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발족된 인천화장품협의회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발족된 이 협의회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인천지역혁신협의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는 화장품 산업클러스터의 한 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최근 일부 지자체를 통해 밸리 조성 등 다각적인 지원이 추진되고 있어 산업단지 발전과 함께 산업 전체에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지자체 화장품 붐…산학협력 확대>
 

지자체 화장품 개발 붐은 화장품 전국구 시대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해당 지자체의 지역 특산물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함으로써 판매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화장품을 통한 지역 홍보, 의료 관광 산업과 연계한 사업 확대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특산물을 화장품 원료로 공급함으로써 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최근 지자체에서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화장품사와 업무협약을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대학들도 독자적인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화장품 원료 및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사업에 나서는 대학과 기업, 지자체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지역적 특성상 대학과 화장품사들의 업무협약을 통한 원료 및 제품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서울대학교 피부과, 경희대 한의과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엔프라니는 서강대학교 화학과, 연세대학교 피부과와 업무협약을, 소망화장품은 숙명여대 약학 연구소와, 나드리화장품은 연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경기도에서는 동성제약이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와 봉독화장품 연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며 인천에서는 엔프라니가 인하대 생물공학과와 화장품 개발에 나선 것과 인천광역시가 광동제약, 소망화장품 등과 인천대에서 자외선차단제를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대구는 코리아나화장품이 대구 한방 지원센터와 맺은 업무협약이, 대전은 아모레퍼시픽과 한국한의학 연구원, 코스맥스와 충남대 한방화장품연구소의 업무협약을 통한 화장품 개발이, 충북에서는 한불화장품가 퉁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코리아나화장품과 충북 제천시 전통의약산업센터의 업무협약이 대표적이다.
 

 

충남에서는 한국콜마가 보령시와 연구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 강원도는 아모레퍼시픽과 강원대의 업무협약, 나드리화장품과 한림대학교의 업무협약을 통한 제품 개발이 진행된바 있다.
 

 

제주도의 경우는 제주테크노파크(구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화장품, 한국콜마, 엔프라니, 한불화장품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장품 원료 및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지역과 기업, 지방 대학과 기업 간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어 화장품 기업의 전국화 시대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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