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품 빠졌지만 화장품은 여전
중국, 거품 빠졌지만 화장품은 여전
  • 최지흥 jh9610434@jangup.com
  • 승인 2012.01.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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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중국에 대한 기대감 감소ㆍ산업군별로 희비 엇갈려

▲ 출저: 코트라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힘입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사업범위를 줄이거나 철수를 단행하고 있지만 화장품 분야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중국시장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점차 옅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EIU(영국의 분석기관)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략적으로 중국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다국적 기업이 2004보다 15.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EIU가 발표한 ‘전망분석 : 다국적 기업과 중국(前景剖析:跨國公司與中國)’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37.0%가 글로벌 전략면에서 ‘중국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중국시장을 글로벌 전략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이 비율은 2004년 실시된 유사조사 응답인 52.5%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중요하지는 않으나 전략적 의의가 있다’는 응답도 2004년 40.6%에 비해 낮은 33.0%를 기록했으며 ‘중국을 신흥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중시한다’는 응답은 9.0%로 2004년의 5.5%에 비해 늘어나는 등 글로벌 기업이 신흥시장을 중시하는 비중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럽 최대 건자재 업체인 프랑스 Saint-Gobain 산하의 메이숭파리(美頌巴黎) 매장은 2005년에 중국에 개설됐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3월 상하이 점포 7개를 폐점한 바 있다.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네슬레도 지난해 12월 말 상하이 아이스크림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함과 동시에 중국 내 주요 판매거점인 화동지역에서의 아이스크림 도매유통을 중단했다.

또한 프랑스 식품전문 업체 다농(Danone)은 지난해 11월 말 상하이 요거트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을 결정하는 등 중국 로컬기업들과의 경쟁심화로 사업을 중단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장품 분야는 이들 산업군과 희비가 엇갈리며 여전히 희망적인 시장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로컬기업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2010년 중국 내 화장품 매출 10위권 안에 롱리치(隆力奇), 치에란(伽藍集), 상하이쟈화(上海家化) 등 3곳이 포진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화장품 제조 기술 수준이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화장품 다국적 기업인 P&G와 로레알, 시세이도, 유니레버 등은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중국 공략도 한층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코리아나화장품, 참존 등 국내 로컬 기업들의 중국사업 확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OEMㆍODM 전문기업들의 중국 공략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상해 공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광저우 공장을 새롭게 신축해 중국 전역에 마케팅력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으며 한국콜마 역시 지난해 진출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 등으로 무역장벽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화장품 분야는 여전히 설비와 기술면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는 세계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중국의 많은 로컬기업들이 급여나 복리후생면에서 다국적 기업과 동등해지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취직희망자도 로컬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중국 로컬기업의 성장을 경계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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