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화장품
항노화 화장품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13.06.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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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피부과학교실 조소연

 
소위 베이비부머들이 중장년을 맞게 되면서 젊어 보이고자 하는 욕구, 실제로 젊어지고자 하는 욕구, 화장품 제조기술 및 원료의 발달, 피부생리에 대한 이해의 증가 등이 맞물려 항노화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 외국에서는 바르기만 해도 엔도르핀 분비를 증가시켜 기분이 좋아지는 ‘신경기능성 화장품’이 개발돼 멀지 않은 미래에 화장품 사용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더 젊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까지 항노화 기능성이 연구를 통해 인정된 물질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런 물질에는 레티노이드, 항산화제, 식물성 제제, 펩타이드, 성장인자 등이 포함된다.

현재까지 항노화 기능이 가장 일관적으로 뚜렷하게 증명된 물질은 레티노이드 성분이다.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 성분으로, 가장 강력한 레티노익산은 자극도 강해 약 성분으로만 처방 가능하고, 레티놀, 레틴알데히드 등의 더 순한 성분들이 기능성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레티노이드 성분은 피부 표면의 감촉을 매끈하고 촉촉하게 해 주고 자외선 필터 작용도 하며 멜라닌색소를 감소시키는 기능, 항산화 효과, 진피 상부의 콜라겐을 재생시켜 피부주름을 줄여주는 효과 등을 나타내어 노화의 여러 가지 현상, 즉 잡티와 주름, 칙칙함을 모두 효과적으로 역전시킨다.

흔한 물질로는 비타민 C와 E, 비타민 B3인 니아신아마이드, 코엔자임 Q10 등이 있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있어 흡수만 잘 된다면 아주 우수한 성분이나 제품 안의 농도, 안정화, 피부 흡수 정도가 중요하다. 니아신아마이드 또한 강력한 항산화제로 표피의 장벽기능을 강화시키고 멜라닌도 억제하며 잔주름과 홍조 감소, 피부탄력 증가 등 좋은 기능이 많아 웬만한 기능성화장품엔 다 들어 있을 정도다.

식물 성분은 오늘날 기능성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데 이 중 녹차, 포도씨, 레몬, 올리브, 오트밀, 로즈마리, 수중식물 등의 추출물이 항노화 기능성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자외선에 의한 노화 및 암 발생 억제효과, 콜라겐 합성 증가 효과가 증명되었고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작용을 통해 피부노화를 막아준다. 식물 성분은 대부분 항산화 효과, 항염증 효과를 통해 노화 억제를 돕는다.

펩타이드란 몇 개 아미노산의 짧은 연쇄 사슬로, 콜라겐 펩타이드의 일부 조각, 보톡스 독소의 유사 펩타이드, 구리 운반 펩타이드 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화장품에 넣으면 각각 피부에서 콜라겐이 붕괴된 것으로 착각을 해 콜라겐을 더 만든다든지, 보톡스와 유사하게 얼굴근육의 수축을 막아 주름을 펴 준다든지 콜라겐 형성에 필수적 보조인자인 구리와 피부 성분이 합쳐져서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든지 하여 항노화 기능을 나타낸다.

피부에서 다양한 성장인자의 상승작용은 피부 기능 회복과 회춘을 촉진하는데 노화된 피부에서는 성장인자의 양이 감소하므로 이를 보충해 주면 항노화 기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태아나 신생아 섬유모세포에서 분비한 성장인자, 단백질 등의 혼합물이 제품화돼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항노화 화장품은 자외선을 직접 막아주는 자외선차단제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기능성 화장품을 많이 사용해도 소용이 없다. 기초화장 직후 충분한 양의 자외선차단제를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르고 (가급적 아침에 집을 나서기 30분 전에 바르도록 한다) 겉에 파우더 등의 화장도 하는 것이 광노화를 막고 젊은 피부를 최대한 유지하는 길이다. 요즘은 먹는 화장품 개념으로 비타민을 비롯한 항산화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들 물질의 장기적 효과 혹은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이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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