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화장품 관심에 관한 단상
유기농화장품 관심에 관한 단상
  • 이상미 기자 lsm8477@jangup.com
  • 승인 2013.07.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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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내(경인여대 피부미용과 교수)

 경인여대 피부미용과 이성내 학과장
화장품은 다양한 제품을 피부에 밀착시켜 외모의 아름다움을 제고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행복감 및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사회적 호감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외모지상주의’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그칠 줄 모르고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을 위시한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1980년대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90년대에는 각 국가별로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규범 및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각국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 식약청에서 ‘유기농화장품 가이드라인’을 제정?공표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그동안 천연, 자연, 한방 등 다양하게 불리던 개념은 일단 유기농으로 통일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더욱 제고될 수 있다.

유기농화장품이란 한마디로 유기농공법에서 추출한 자연원료 성분으로 제조한 제품을 뜻한다.

인체에 유해한 인공원료 대신 천연자연원료를 사용하여 피부건강 및 자연환경을 보호하려는 제품들이 이에 속한다. 즉 피부를 하나의 필터기관으로 보고 신체내부에서 외부환경으로, 반대로 외부환경에서 신체내부로 신진대사를 이루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중시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유기농화장품은 일정한 규제시스템을 전제로 존재하게 된다.

더구나 화장품은 보통 10 내지 30여가지의 성분이 혼합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기농화장품의 규제는 이들 원료는 물론,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필요로 한다.

유기농 화장품이 갖는 특징 몇가지를 들면 첫째 유기농공법과 자연에서 산출된 원료를 사용한다.

둘째, 피부가 자연스럽게 기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평생 피부건강을 위해 자연스런 피부관리를 지향한다.

넷째, 신체 및 정신건강의 조화를 추구한다.

다섯째, 동식물 및 환경보호 등 생태학적 사고에 기초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다른 화학적 제품에 비해 뚜렷하게 구분된다. 이에 따라 유기농화장품의 등장배경은 크게 두가지, 즉 자연환경 지향적 마인드와 인간 지향적 마인드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주로 동물 및 자연보호 차원의 관심에서 출발하고, 후자는 인간의 피부건강을 위주로 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전자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흐름이라면, 후자는 우리나라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관심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유기농화장품 가이드라인 등 규제시스템의 정립방향은 해외의 추이를 반영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피부미용산업의 주요국가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선진국 표준과 다른 규제시스템으로 국제적 차원에서 공인받지 못하는 화장품을 생산할 경우, 제품 이미지 훼손은 물론 수출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본의 아니게 ‘반환경 제품’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이미 BDIH(독일), ECOCERT(프랑스) 등 해외 유명 인증기관들은 자국의 화장품은 물론, 다른 나라의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인증평가를 실시하면서 국제적 권위를 세우고 동시에 경제적 수익도 올리고 있다. 서구의 유기농화장품 인증시스템은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컨트롤러’이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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