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산업, 뷰티한류 핵심으로 ‘주목’
가발산업, 뷰티한류 핵심으로 ‘주목’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5.04.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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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산업육성 지원 박차

 
그동안 음지의 산업으로 소외됐던 가발산업이 뷰티한류의 새로운 핵심산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국회를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산업육성 방안이 마련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9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는 식학용 국회의원(국회 지속가능경제연구회 회장), 김동철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전순옥 국회의원 주최로 ‘국내 가발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한국가발협회(회장 이현준)와 가발두피산업협동조합이 주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내 가발산업을 재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산업으로의 재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 됐다.

가발산업은 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제조업 분야다. 1970년대에는 국내 전체 수출의 10.8%로 전체 수출품목 중 3위를 차지하던 주요산업이지만 1990년대 이후 정부정책의 부재로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가발시장의 60~70% 이상을 한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가발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한인동포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한인주도의 가발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따라서 전 세계 가발시장을 한인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비달사순과 같은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처럼 한인 가발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1위인 미국시장은 약 3조2000억원, 일본은 6500억원, 유럽이 1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가발시장은 약 1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000억원의 시장에서 무려 10배나 증가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소셜 등을 통해 패션가발의 판매가 증가하며 더욱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까지 국내 가발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매우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경우 가발원사 개발, 인모수집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가속화되면서 한국기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글로벌기업들이 거대자본과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가발산업에 대한 재조명과 산업의 육성지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론회에서 신학용 의원은 “국가차원에서부터 가발산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가발산업의 비전을 공유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회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철 의원은 “우리나라 탈모인구가 천만명을 넘어가고 가발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가발도 개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에 국회에서도 국내 가발산업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발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순옥 의원은 “가발산업은 고숙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화로 전환할 수 있다면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청년실업의 시대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사)대한가발협회(이사장 이현준)는  국내 가발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교육기관 및 제도 운영을 통한 세계적인 가발디자이너 양성 △가발기능대회와 패가발패션쇼 등을 발전시킨 ‘2015 K-WIG BEAUTY EXPO’ 개최 △한국을 가발산업의 메카와 허브로 만들기 위한 ‘국제가발산업발전센터’ 설치 등을 추진할 것이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음지의 산업으로 치부되어온 한국의 가발산업이 잠재력에 대한 재인식과 정부차원의 지원을 통해 뷰티한류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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