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증권가도 ‘트럼프 충격’
화장품 증권가도 ‘트럼프 충격’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6.1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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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상장, 공모가 하회…향후 추이 관심고조

화장품 증시도 ‘트럼프 충격’을 빗겨가지 못했다.

지난 11월 9일 클리오가 코스닥 상장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대선결과 발표된 날.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기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 결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증시에도 트럼프 충격이 전해졌다. 코스닥은 –4%가지 떨어지는 등 화장품 관련 주식 역시 트럼프 충격으로 대부분 주가가 많게는 5~6%에서 적게는 2~3%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화장품 브랜드숍 관련기업 중 최고 공모규모를 기록한 클리오는 코스메카코리아와 함께 올해 하반기 화장품 기업 IPO 최대어로 평가받았지만 ‘트럼프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다.

클리오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4만1000원보다 2% 낮은 3만9950원으로 출발했다. 한때 3만20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를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장마감까지 낙폭을 줄여가 3150원(-7.88%)내린 3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는 4200원(-11%) 낮은 금액이다.

올해 중국발 여러 악재로 인해 높은 펀더멘탈을 가졌음에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화장품의 경우 하반기 코스메카코리아와 클리오라는 두 우량기업의 상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역시 대외 여건이 받쳐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 10월 28일에 먼저 상장한 코스메카코리아의 역시 공모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시장상황으로 주가가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충격은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전체적인 움직임일 뿐이지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

다만 중국의 관광객 규제, 한국 화장품의 위생허가 강화 등 중국발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화장품 관련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대했던 구원투수 클리오와 코스메카코리아의 상장이 대외여건 악화를 통해 대반전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점은 업계의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기업들이 펀더멘탈의 훼손이 없고 여러 대외 악재속에서도 견고한 내구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충격도 일시적이라는 예측과 향후 빠르게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상장 첫날 10월 28일 6만25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11월 11일 현재 6만6400원을 기록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클리오 역시 상장일 11월 9일 3만68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11월 11일 현재 장중 4만150원을 기록하는 등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또 다른 우량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상장도 시장안정화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연우에 이어 화장품 용기업체 펌텍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펌텍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829억 원, 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100% 증가하는 등 화장품 용기 관련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우가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펌텍코리아의 상장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태성산업, 장업시스템, 삼화플라스틱 등의 화장품 원부자재 관련 우량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외 정세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황이지만 화장품 기업들의 펀더메탈과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타 분야에 비해 보다 빠르게 안정화를 찾아 갈수 있을 것”이라며 “화장품 유통사, 제조사 외에도 용기, 원료 등 우량한 화장품 원부자재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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