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나 떨고 있니?”
화장품 업계 “나 떨고 있니?”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6.11.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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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류금지령’에 업계 ‘초긴장’

화장품 업계에 바람잘날이 없다.

지난달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객 규제라는 악재에 흔들렸던 화장품 업계가 또 다른 암초에 맞닥뜨렸다. 중국 정부의 ‘한류금지령’이 바로 그것.

지난 21일 중국 현지 매체 이언왕과 텅쉰오락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한류금지령’이 규제지침으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내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광고 및 방송 프로그램 등이 제재를 받으며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신규투자 금지,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등이 규제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가 현실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류 관련 공연과 방송, 각종 투자 등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향후 미칠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류스타들을 대거 메인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화장품, 면세점, 관광, 엔터테이먼트 분야의 피해 여파는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내 한류 활동이 금지될 경우 한류모델의 활동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중국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기에 멈추지 않고 무역과 각종 정책 등으로 보복 조치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정부의 방한 중국인 규제가 있은 후 실제로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6%이상 감소된 점을 감안할때 이번 규제의 심각성을 더욱 클 것이라는 예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인 화장품 주식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위사들 마저도 52주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1일 발표 이후 23일 현재 오후 1시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52주 최저가인 32만2000원 기록했으며 LG생활건강 역시 52주 최저가인 75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52주 최거가인 6만3800원을 기록했으며 코스맥스도 52주 최저가인 9만84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코스메카코리아도 상장 후 최저가인 4만9500원까지 하락했으며 클리오도 3만1600원으로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실제로 중국 당국과 문화·연예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 왔던 중국 내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이 지난달부터 완전히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문화부 공식 홈페이지에도 지난달 이후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공연 승인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정부는 한류금지령에 관해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음을 밝혔지만 공식적인 발표 없이 구두조치 등으로 규제하며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화장품 업계는 이런 상황에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한국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와 온라인 동영상뿐 아니라 한국제품의 TV광고까지 금지되고 있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화장품업계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화장품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관광객 규제와 한류금지령 등의 중국의 보복성 정책으로 화장품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의 추세는 단기간의 모습으로 볼수 없을 정도로 추세가 무너진 상태”라며 “대외문제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기업별 실적이 뒷받침 된 후에서야 기업별로 차별적으로 주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중국정부의 정책에 따른 큰 변동성이 예상되며 2017년의 실질적 영업계획이나 중국 외 지역의 실적이 주가 회복의 해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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