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브랜드숍 지각변동 예고
“아 옛날이여~” 브랜드숍 지각변동 예고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04.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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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최대주주 변경-더샘‧클럽클리오 ‘약진’
 

2003년 에이블씨앤씨가 이대에 미샤 1호점을 오픈하며 일명 ‘초저가화장품’으로 신드롬을 만들었던 브랜드숍 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의 선발주자이자 브랜드숍들이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후발주자로 눈에 띌만한 성장을 이어오지 못했던 후발 브랜드숍들이 최근 몇년간 급성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판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자타공인 업계 1위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를 차치하더라도 더샘, 클럽클리오,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의 후발 브랜드숍이 중국시장과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숍의 시장을 개척한 미샤는 창립 14주년인 올해 대주주가 바뀌었다. 초저가 화장품 신드롬의 주인공인 에이블씨앤씨의 서영필 대표가 지난 4월 21일 주식 431만3730주(1882억원 규모)를 리프앤바인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리프앤바인은 에이블씨엔씨의 광고 관련 자회사였으나, 투자회사인 비너스원이 100% 지분을 이날 함께 인수했다. 실제 인수주체는 비너스원인 셈이다. 서영필 대표는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9.27%를 보유해왔다.

미샤는 초저가 3300원 화장품의 신화로 전문점 중심의 시판시장에서 브랜드숍 중심의 시판시장으로 재편시킨 장본인이다. 지난해에도 4천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에 이어 브랜드숍 3위를 기록했지만 이미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샤와 브랜드숍의 상징적인 존재인 서영필 대표의 지분 매각으로 향후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라는 모회사의 파워를 기반으로 브랜드숍 1,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성장률이 더샘, 클리오 등의 후발 브랜드숍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후발 브랜드숍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만년적자를 면치 못했던 더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천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95.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내 온라인 유통에서 히트 브랜드를 양산하면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향후 브랜드숍 시장을 주도할 신흥강자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샘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동유럽 3개국, 중국, 홍콩, 태국,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색조전문 중견기업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클리오는 클럽클리오로 새로운 신흥강자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인 LVMH 그룹의 투자유치로 주목받았으며 성공적인 상장으로 탄탄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브랜드숍 클럽클리오가 중국 전역으로 매장확대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클리오는 올해 중국 세포라 매장을 올해 200개로 확대하고, 중국 왓슨스 외에 홍콩, 싱가포르 왓슨스 200개점에 입점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유럽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클리오의 해외시장 확대는 클럽클리오 브랜드숍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으며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해온 토니모리 역시 향후 브랜드숍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30개 출점을 계획하며 내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며 중국시장 확대 뿐 아니라 유럽시장과 중동시장 공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니모리는 '세포라'의 유럽 14개국 825개 지점에 동시 입점해 화장품 브랜드 최초의 유럽 세포라 전지점 입점을 기록했다. 러시아에는 편집숍과 단독 매장 방식을 동시에 채택해 진출했으며 중동 핵심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매장 4개를 오픈했다. 이밖에도 중국에는 화장품 OEM/ODM 자회사인 토니모리 메가코스 설립해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화장품 전문 애널리스트는 “서영필 회장의 미샤 지분 매각과 초창기 브랜드숍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들이 다소 정체기에 들어선 반면 오랜시간 어려움속에서도 브랜드숍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입지를 다진 더샘, 토니모리, 클럽클리오 등이 최근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내수가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국내 브랜드숍 간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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