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브랜드 화장품 편집숍 다시금 ‘주목’
多 브랜드 화장품 편집숍 다시금 ‘주목’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05.1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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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전문점 이미지 벗고 럭셔리 토털숍으로 각광
 

20여년간 화장품 시판시장의 대세로 군림해 온 단일 브랜드숍에 맞서 다양한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화장품 편집숍이 국내 시판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합 브랜드 화장품 매장의 경우 과거 1990년대 후반까지 시판시장을 이끌어 온 이른바 화장품전문점이 그 모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 전문점은 단일 브랜드숍의 등장과 함께 가격 경쟁력, 마케팅 경쟁력, 제품 구색 등에서 밀리면서 화장품 시판시장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기존의 전문점을 대상으로 매장과 컨셉 등을 리뉴얼하며 재정비해 시작한 아리따움과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등이 명맥을 유치하고 있으며 전국에 소수의 소규모 화장품 전문점만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단일 브랜드숍 이상의 럭셔리한 매장과 보다 다양한 제품 구성, 다양한 마케팅, 차별화된 체험공간 등으로 프리미엄 토털숍 이미지를 구축한 다브랜드 편집숍이 새롭게 각광받으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헬스앤뷰티숍 개념으로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은 CJ올리브영과는 사뭇 다른 화장품에만 특화된 전문 편집숍 형태로 새로운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먼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은 1호점 오픈 불과 14개월만인 지난달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네이처컬렉션은 자연주의 컨셉의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컨셉으로 더페이스샵, 비욘드, 투마루 등 LG생활건강의 대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CNP차앤박화장품과 같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등 약 16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번화가, 주택가, 대학가 등 매장의 위치와 상권 특성, 주변 여건에 따라 제품과 매장구성을 달리하여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픈 초기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과거 종합 브랜드 매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했으며 여기에 단일 브랜드숍의 장점을 더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말까지 260호 매장 오픈이 목표다.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신세계인터코스의 ‘시코르’다.

지난해 12월에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 1호점을 오픈한 시코르는 지난 5월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 스트리트에 2호점을 오픈했다. 총 170평의 대규모 매장에는 제품별 체험존, 화장과 헤어 스타일을 스스로 연출할 수 있는 셀프바 등 차별화한 공간으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시코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남점에도 약 220개의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국내 유명 브랜드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와 유니크한 신규 브랜드까지 한자리에 모아 럭셔리하면서도 편하게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했다. 오픈 당일 고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으며 입점을 기다리는 브랜드들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화장품 전문 편집숍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역시 지난해 매장의 전면 리뉴얼을 진행하며 전국 1125개의 매장을 보유해 화장품전문점 이미지를 벗고 단일 브랜드숍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의 화장품 편집매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3월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미샤,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스킨푸드, 더샘,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올리브영에 대해 브랜드 빅데이터를 통한 평판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리따움은 미샤,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등 단일 브랜드숍을 제치고 올리브영과 이니스프리 다음으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장품 유통가 관계자는 “브랜드숍의 포화와 함께 종합 화장품 전문점의 장점과 단일 브랜드숍의 장점을 융합하고 여기에 새로운 컨셉의 체험공간, 더욱 다양화된 브랜드 머천다이징으로 화장품 전문 편집숍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편집숍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여기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화장품 유통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만큼 화장품 편집숍만의 새로운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벨포트 등 실패사례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와 지속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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