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장기화 업계 한숨 깊어져
사드 보복 장기화 업계 한숨 깊어져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17.09.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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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제주 중국 타격 심각…돌파구 마련 안간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이 3월부터 이어지며 반년 넘도록 지속되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가 암흑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드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명동 상권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명동은 중국 관광객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매장 앞 할인행사나 사은품 증정 등 중국어로 호객하던 상인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또 명동 곳곳에 폐점한 가게도 간간이 보였다. 설상가상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로 일본·동남아 관광객 수까지 크게 줄어 명동 상인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명동 한 매장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서 매출이 급감해 타격이 크다. 손해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큰일이다”라며 “당장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힘들어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점점 버티기 힘들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인 제주도의 상황도 마찬가지, 일명 중국인 거리로 불리우는 바오젠 거리도 썰렁한 모습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매장의 매출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동남아 여행객이 늘고 중국인 개별 여행객 등이 그 편차를 메우고 있지만 큰손의 역할을 했던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 타격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해 쏠쏠한 재미를 보던 유사 면세점의 타격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유사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지만 돈을 쓰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남아 관광객의 경우 중국 관광객과는 달리 실속 구매 위주여서 매출 타격은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사 면세점의 타깃은 대부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맞춰져 있어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매출타격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일부 유사 면세점의 매출저하로 종업원을 줄이거나 매장 철수를 고려하는 등 사드로 인한 타격은 쉽게 풀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니스프리 2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535억원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28%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뛰드 매출도 585억원으로 31% 감소했다. 더페이스샵은 매출 1444억원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으며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2분기 매출 527억원으로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을 비롯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40.8% 급감한 100만867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70% 이상 줄어든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수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1년 사이 69.3% 급감한 28만1263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사드정국이 쉽사리 회복될 것 같지 않아 업계 상황이 점점더 어두워지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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