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화장품, 중국 국경절 특수 실종
면세점 화장품, 중국 국경절 특수 실종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09.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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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유치 주력…따이공은 구매 제한 확대
 

국내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화장품 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중국 사드 문제로 인해 대중국 유통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 화장품 매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면세점 매출의 최대 특수기간인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여전한 상태로 현재 한국을 찾는 유커들은 수는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화장품과 면세점 업계는 추석연휴 내국인 유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6만67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1/3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40%이상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국경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궁여지책으로 면세점 업계는 내국인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객단가가 높은 큰손 유커들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면세점 화장품 관계자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내국인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내국인의 수요 역시 눈에 띌 정도의 증가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커의 빈자리를 그나마 메워주던 따이공들 역시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이공들은 다양한 특혜속에서 한국의 고가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위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중국 현지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이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중국 현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따이공을 통해 유입된 제품들이 가격을 흐리고 있어 오히려 유통질서가 무너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따이공 매출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들은 따이공의 제품 구매 제한에 나서고 있다. 많게는 온라인을 통해 20개까지 구매가 가능했던 제품들은 브랜드별로 6개 또는 5개 구매 가능 하도록 절반 이상 낮춘 상태다.

이와 관련해 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 대기업의 구매제한 확대로 일부 매출하락이 예상되지만 반면 다른 브랜드 구매가 늘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으로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따이공 선호 제품에 대한 제한이라는 점에서 따이공들의 구매패턴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분석해 이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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