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일본 장단점과 성장 7대 실천안' 언급
[장업신문 김유진 기자]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 사업단(단장 황재성)은 일본에서 발표한 '일본 화장품산업 비전'을 번역해 공개했다. '일본 화장품산업 비전'은 올해 4월 일본의 산학관 전문가로 구성된 '화장품산업비전검토회'가 수립해 발표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 규모나 기능‧품질‧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화장품 산업이 최근의 환경과 기술변화에 대응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위기상황을, 중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 강화나 지속가능 개발목표 같은 과제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중국 화장품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화장품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해 정리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일본 화장품 시장, 산업의 현황을 확인해 경쟁력과 약점을 진단했으며, 지역별로 구분해 화장품 산업 동향과 트렌드, 환경변화를 확인함으로써 단기(10년 후) 및 중장기(30년 후) 화장품 업계의 변화와, 그 변화 속에서 일본 화장품 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시장 현황 분석을 통해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이 시장을 형성하나, 상위 업체에 매출이 집중돼있으며,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내수의존도가 높다는 확인했으며, 일본 화장품 산업의 강점‧약점을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는 기초제품과 항노화 제품개발 역량, 타국이 모방하기 어려운 고품질·고기능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이력추적(traceability)이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응하기 쉬운 자사 직접 제조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일본 화장품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내수의존도가 높아 해외 매출이 부족하고, 디지털 마케팅이 부진하며, 기본적인 화장품의 청결‧미화 효과 외에 치매 진행 지연, 기분 전환, 자신감 제고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화장품의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산업동향, 환경변화에 대한 분석으로 화장품이 보유해야할 가치를 확인했으며, 또한 지역별로 트렌드와 소비패턴이 서로 상이함을 확인하고, 지역, 국가별로 시장 대응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산업‧시장 동향에 대한 분석 결과, 화장품이 보유해야할 주요 8대 가치로 △안티에이징 △Healthy △Comfortable △Luxe·Luxury △안심·안전 △Convenience, Affordable 및 Guilt-free(제품사용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음)를 제시했고, 이 중 Convenience와 Guilt-free는 기존의 일본 화장품 기업활동과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이에 대한 적응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개성을 중시해 개인맞춤형(Personalize) 제품이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메가 트렌드가 나타남에 비해, 한국‧중국은 SNS와 디지털 커머스 등 디지털 기반의 소비패턴이 특징적이며,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 국가는 메이크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등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선진시장과 아시아 시장에 서로 다른 대응을 해야함을 제안했다.
한편 화장품 산업에서 주목해야할 환경변화로 신흥 외국기업의 대두, AI,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 유전자연구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 등 타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기술력 향상과 새로운 가치의 창조로 연결해 나가는 혁신의 중요성, 타 업종에서 화장품 시장 진출 활성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등 전세계적인 지속가능성 중시, 화장의 사회적 가치 중시 등을 제시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일본 '화장품산업비전검토회'는 '일본의 첨단기술과 문화에 기반한 Japan Beauty를 세계에 전파해 우리의 웰빙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산업으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7대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7대 실천 방안은 △신규 수요를 공략하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환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굳건한 '일본' 브랜드 확립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의 전환 △산학관 협력에 의한 비즈니스 환경 정비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추진 △해외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일본 내에서의 외국인 고용 △SDGs에 대한 적극적인 공헌이다.
번역물 정리에 참여한 사업단은 “우리보다 기술, 산업면에서 앞서있는 일본조차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한 반면, 최근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수출호조 등 긍정적인 신호에 매몰돼 이미 다가온 위기요인에 대한 대응이나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며, “한국 기업, 대학과 연구소, 정부기관도 한마음 한 뜻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기회와 위기요인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