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와 대만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지사장 권윤아, Shopee)가 올해 1~7월까지 쇼피 태국에서 한국 셀러들의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91%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쇼피에 따르면 태국은 같은 기간 다른 마켓보다 3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인 태국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한국 셀러가 판매 중인 쇼피 마켓 중 성장률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잠재력을 보였다.
태국에서 K셀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높은 소득 수준에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맞물린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태국은 쇼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대형 마켓 중에서도 소득 수준이 가장 높고 1인당 소득 수준은 국내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베트남보다 2배 정도 크다. 프리미엄 등 브랜딩이 잘 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 제품의 평균 단가는 태국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말레이시아보다 비싸고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 트렌드지만 넷플릭스 인기가 높은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 등의 흥행이 현지 내 입지를 더 단단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K팝 그룹 멤버 중 태국 국적 멤버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현지 내 K팝 열풍이 다른 지역보다 거센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쇼피 태국에서 가장 높은 주문 건수를 기록한 카테고리는 ‘뷰티’로 나타났다. 뷰티 품목은 다른 동남아 마켓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주로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큰데, 태국에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비중이 각각 55%, 45%로 상당히 고르게 분포된 점이 눈에 띈다. 이어 ‘패션·액세서리’가 뒤를 이었는데 다른 마켓과 달리 객단가가 높은 K패션 카테고리가 상위권인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뷰티 카테고리를 보면 초반에는 태국에서도 스킨케어 위주로 판매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신규 메이크업 브랜드가 톱10 셀러로 진입하는 등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립 제품이 유명한 ‘잉가’와 ‘퓌(Fwee)’, 쿠션 팩트로 유명한 ‘티르티르’ 등이 대표적이다. 스킨케어 브랜드인 ‘코스알엑스’, ‘토리든’, ‘VT 코스메틱’ 등도 꾸준히 톱 셀러로 활약해 메이크업, 스킨케어 제품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태국 마켓에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판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56%씩 뛰었다.
K뷰티는 자연 유래 성분을 강조한 제품이 많아 태국 소비자 사이에서 피부에 자극이 적고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또한 태국 소비자는 더운 기후 때문에 가볍고 수분감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데, 마스크팩을 활용한 한국의 스킨케어 루틴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트렌드가 이에 부합하며 현지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태국은 K제품 프리미엄이 통하는 소득 수준과 소비 트렌드를 갖춘 곳”이라며 “쇼피코리아도 내년까지 태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률 300%를 목표로 하는 만큼 물류 서비스를 비롯해 태국 마켓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한국 셀러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