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GCC(걸프협력회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진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GCC FTA 주요 내용 등 최근 중동 관련 무역·통상 이슈와 진출 유망분야 및 성공 사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 김창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유관기관·학계 관계자, 중동 진출 희망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수 부연구위원은 ‘GCC 경제 및 투자 환경’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對GCC 주력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기계류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면서 “한-GCC FTA를 활용해 교역 품목을 다변화하고, 스마트팜·수소·기후테크·자율주행·바이오 등 신산업 수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무역협회 강금윤 수석연구원은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주요 내용’ 발표를 통해 “한-UAE CEPA 발효 후 對UAE 수출 품목 10개 중 9개에 대한 관세가 최장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라며 “특히 전기차·화장품· 의료기기 등 유망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서상현 수석연구원은 ‘중동시장 유망분야 기업 진출사례’ 발표를 통해 “GCC 정부의 역내 일자리 창출 노력과 풍부한 국부펀드를 잘 활용한다면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동전쟁, 홍해 물류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바레인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민관협력 프로젝트’ 사례 및 ‘사우디·UAE 투자 진출 유의사항’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세미나 이후에는 무역실무·FTA·해외인증 등 분야별 전문가와 중동 진출 희망 기업 간 1:1 비즈니스 컨설팅도 진행됐다.
한국무역협회 김기현 본부장은 “GCC는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이어 우리나라와 3번째로 FTA를 체결할 만큼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면서 “중동 국가들이 탈(脫)석유화를 위한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활발히 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와의 협력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