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 신제품 공세
가을 성수기 신제품 공세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1.08.1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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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전략` 펴며 물량작전도


올 하반기 그 동안 부진 양상에서 탈피해 대반전을 예고하고 있는 시판시장이 다량의 신제품 물량공세를 시작으로 성수기에 돌입했다. 이미 나드리화장품, 한국화장품, 도도화장품 등이 신브랜드 런칭을 표면화한 상황이며 (주)태평양 아이오페, 라미화장품 지오식물수 등 간판브랜드의 대대적인 리뉴얼, LG생활건강 이자녹스의 하이 프리미엄급 서브 브랜드 런칭, 그리고 여기에 비수기를 감안해 출시를 늦춰왔던 중소 판매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까지 이어질 차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늦어도 내달 중순이면 초도 물량이 화장품전문점 매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각 메이커의 마무리 작업이 분주하다. 물론 올 하반기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시판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주력 브랜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장 전문화와 확대가 예견돼 있는 기능성화장품시장이 여전히 진입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각 메이커별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보다는 특정 제품에 대한 힘실어주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각 브랜드별로 매체 광고비 예산 조정안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이견이 분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규 또는 리뉴얼 브랜드의 신규 런칭 시점에서 대대적인 광고?판촉이 필수적인 요소라고는 하지만 비수기로 다소 주춤거렸던 기존 주력 브랜드의 경우 현재의 영역유지 측면에서 배제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간판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반기 또는 연 단위로 각 브랜드별 안정적인 수익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등 기존 전략을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메이커의 경우 벌써부터 기존 재고물량 처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사의 한 영업 관계자는 “이미 리뉴얼 계획이 현장 점주들에게 알려지면서 본사나 대리점에 반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일명 떳다방 등 비유통경로를 통한 재고물량 재판매가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백 종의 신제품이 올 하반기 시판시장에서 대격돌을 준비하고 있지만 모두 다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 시판 활성화를 내세우며 과다한 물량공세를 벌일 경우 기존 재고물량과 맞물려 올 하반기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다소 걱정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또 흑자반전과 현상유지 측면에서 상위메이커들의 이러한 시판 대공략이 계획돼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판매업체들의 영업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영업 관계자들은 틈새시장 공략과 일부 지역 또는 상권별 집중화 전략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리(특약)점이 본사 수익확보 위주의 일방적인 거래조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현장 영업라인 유지와 확충에 보다 사력을 집중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판매업체에서는 브랜드 운용전략상 연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프랑스 등 일부 수입브랜드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등 올 하반기도 매출유지에 급급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현장 점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비록 예년과 동일하게 다량의 신제품 출시와 연계된 다양한 지원책이 이 기간에 집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초기 거래 단계부터 거점영업 등 메이커의 각종 제한요건으로 한정적인 혜택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수다. 여기에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도 대격돌이 예상되는 방문판매를 비롯해 통신판매,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등의 타유통경로의 성장세가 우려의 정도를 이미 넘어섰다는 탄식도 일부 상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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