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화장품 대체실험법 "흔들"
EU 화장품 대체실험법 "흔들"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8.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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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반대"불구,2000년 까지 시행연기
「화장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물실험은 필요한가?아니면 필요치 않은가?」화장품의 동물실험 여부를 둘러싸고 유럽 화장품 업계가 동요하고 있다.일부국가에서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발생했다.가까운 일본에서도 동물실험 폐지를 요구하는 JAVA가 지난 8월 화장품 메이커를 대상으로 앙케이트조사를 실시,동물실험을 하고 있지 않은 화장품 회사 리스트를 굥표한 바 있다.



JAVA(동물실험 폐지를 요구하는 모임)에 따르면,약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87%의 소비자가 「동물실험을 하고 있지 않은 화장품이 있다면 그쪽을 택하겠다」고 대답했으며 94%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에는 그 표시를 겉포장에 해주면 좋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화장품은 「이미지 제품」이다.그만큼 화장품 메이커의 입장도 예민할 수 밖에 없다.이때문에 동물실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크리스챤디올.샤넬.지방시.레브론.로레알 등 구미의 유명 메이커가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잇따라 동물실험을 중지했다.동물실험을 대신할 「대체실험법」을 개시한다는 것이다.



동물실험 폐지 EU의 움직임



동물실험 폐지를 부르짖는 시민단체 운동은 유럽시장 통합을 목적으로 한 EU의 태도에 동요를 일으켰다.EU 유럽위원회는 「98년 1월이 후 동물실험을 실시한 성분과 그 성분을 조합(배합)시킨 화장품의 판매 금지(EU제6차 개정)」를 공표했다.



그러나 6차 개정에는 「신뢰 가능한 대체실험법이 97년 1월까지 확립되지 못하면 EU위원회에서 2년이상의 연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EU는 영국에 설치한 연구기관 「ECVAM」에서 대체실험법의 연구와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나 EU 제6차 화장품 지침개정에 명기된 시한인 금년 1월까지 동물실험을 대신할 새로운 대체실험법을 개발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EU는 지난 4월 「2000년 6월까지 연기」를 결정했다.결국 당초 98년 1월이후에 동물실험을 실시한 성분(원료)이 들어간 화장품은 EU지역내에서 판매금지토록 돼있었지만 그것을 2년반 연장하는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EU위원회가 왜 2년 반이나 기간을 연장시켰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체실험법 평가에 데이터 축적이 더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15개 EU 가맹국 동물실험금지에 대한 대응은 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핀랜드.독일.그리스.아일랜드.룩셈부르크.이탈리아.포르투칼.스페인.스웨덴.영국 등 13개국이 EU화장품 지침초안대로 실시하고 있고 프랑스.네덜란드 2개국은 네가티브 표시를 둘러싸고 태도를 보류해 왔다.



일본,동물실험을 의무화



어느 실험이든 과학실험에는 「재현성」이 필요불가결하다.같은 실험을 누구든 언제.어디에서라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며 그렇지 못한것은 과학실험이라 할 수 없다.



한마디로 동물실험을 대신할 대체실험법이라 해도 동물실험고 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거나 보다 우수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대체실험법이 확립되기전까지는 막대한 데이터 축적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토끼의 눈을 이용한 「트러이즈 테스트」가 있다.이 시험은 토끼의 한쪽누에 농축된 시험액 등을 점안해 어떠한 자극이 있는가를 조사한다.토끼는 눈물샘이 발달되지 않아 점안한 시험액이 눈물로 씻겨 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



또한 눈을 비비지 못하도록 머리만 밖으로 나와있는 구속기에 가두고 눈꺼풀을 클립 등으로 고정시킨채 72시간에서 길게는 3주간이나 실험을 한다.



누적자극시험은 몰모트 같은 피부에 1일1회 시험액을 도포하고 1개월 정도 계속적으로 피부상태를 조사한뒤 몰모트의 피부를 채취해 병리조직 검체용 표본을 만든다.JAVA는 「계절마다 나오는 화장품의 화려한 광고 뒤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압니까?일본에서는 화장품 개발을 위해 연간 30만마리의 토끼가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을 위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상상해 보십시요」라고 호소하고 있다.



핵심은 「재현성」확보 여부



최근 겉포장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표시를 하고 있는 화장품은 사용전례가 있는 성분만 배합한 제품이다.



이들 성분 역시 처음에는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확인했었다.메이커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메이커측에 원료를 공급하는 벌크 메이커나 OEM 메이커의 대부분이 동물실험을 하는 예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하고 있지 않다」는 표시 자체에 회의를 보이고 있다.과제는 역시 동물실험을 대신할 대체시험법으로 토끼의 눈을 사용하는 드레이즈 테스트 대신 단백질 개조 시스템을 사용한 「아이텍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 단백질은 자극이 강할 수록 용액이 혼탁해지는 성질이 있어 토끼눈의 각막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이밖에도 인공피부이용 등 많은 대체시험법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대치시험법이 동물실험을 대신할 정도의 신뢰성을 얻을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이른바 「재현성」의 여부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화장품 동물실험 필요한가?



동물실험에 대한 여론의 비판때문에 대체시험법 모색에 열중하고 있지만,실용화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의 축적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FDA의 컬러화장품 담당관조차도 「FDA가 화장품의 안전성을 어떤 테스트로 확인할지 지시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로써 최선의 방법은 역시 동물실험」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체실험법이 정부에 의해 인정받게 되기까지는 동물실험과 대치시험법 병용으로 데이터 축적을 이루는 게 빠른 길이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예를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자외선차단제 신규성분의 경우 의약품일 때는 동물실험을 해도 무방하고 화장품으로 개발될 경우엔 동물실험이 안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이에대해 시민 단체의 의견이 일치되지 못한것이 현실이다.



동물보호 정신은 말할것도 없이 전인류가 공통테마로 삼아야 한다.그를 위해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배제시켜야 한다.



그러나 필요한 동물실험까지도 배제되 버리면 인류를 위해 존재하는 과학기술의 진보는 더이상 기대 할 수 없게 된다.동물실험의 존재는 화장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의약품 개발 등을 포함한 모든 과학실험에 관계된 공통의 테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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