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체 화장품원료 개발 붐
일본에 대체 화장품원료 개발 붐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01.1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우병 관련 미백소재 등 식물성 대체 한창

일본 장업계는 ‘2001년도가 광우병으로 시작해서 광우병으로 끝난 한 해였다’고 되돌아본다. 새로운 밀레니엄 첫해부터 광우병소동과 그 대책마련에 쫓기는 한 해를 보냈다. 유력한 미백화장품 소재로서 시장을 석권했던 소에서 유래된 플라센타(Placenta) 태반엑스가 광우병 태풍과 연관된 화장품 원료의 주요 타깃으로 지목될 만큼 타격과 파문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장업계는 그런 위기를 극복하고 신소재 개발 속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다.



2000년 12월 12일 일본 보건당국(후생노동성)은 예방목적이라는 전제 아래 영국 등 광우병 발생국의 소에서 추출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그 시점에서는 일본이 광우병 발생국으로 간주되지 않았었지만 장업계는 대형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이 지시에 따라 플라센타 등 소 추출 화장품 원료의 제품을 회수하는 등 자주적인 규제대책을 강구했다.



이런 대책이 일단락됐던 2001년 9월 22일에 일본내에서 최초의 광우병 오염 소가 발견됐으며 이에 대응해서 후생노동성이 다시 지시를 내렸는데 이번에는 모든 관련 제품의 ‘회수’를 직접 요구하는 엄격한 내용으로 바꿨다. 일찍이 2000년 12월에 나온 지시에 순응해서 자주 규제와 제품회수에 착수했던 대형 메이커들은 2001년 9월의 회수 지시에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러가지 업무지장과 손실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무방비 상태에서의 일본내 광우병 발생과 후속규제강화 조처를 맞게 된 장업계의 중소 메이커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메이커들의 광우병 관련 원료의 사용금지대책의 골자는 ▲ 미국과 호주 등 위험도가 낮은 나라의 소추출 원료로 전환하는 것 ▲ 소대신 돼지 추출물로 전환하는 것 ▲ 동물계 자체를 지양하고 식물계 원료로 전환하는 것 등 세가지 선택지로 나뉘는데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하고 그 전환과정에서 영업활동이 마비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연말에 한 원료공급 메이커는 단골거래처에 대체 원료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도 업무량이 벅차서 다른 거래는 새해 초까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업 메이커들의 타격은 회수대상이 된 상품의 의존도 규모에 따라 그 크기가 비례한다.



일본 치바껭에서 사육되었던 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는 등 일본 열도에도 유럽 발원의 괴질이 전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소의 위험부위와 뇌·척수·눈 등을 사용한 제품의 자주 회수 시달이 내려졌다. 당국조사에 따르면 일본산 소 등을 원료로 사용한 의약품이 4백38품목, 의약부외품 3백91품목, 리스크불명국의 의약품 약 1천 품목이 유통중이다. 그중 회장품업계에서 문제가 된 미백효과 추구의 화장품은 대부분이 의약부외품 범주에 속하며 약용화장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화장품의 소 유래 원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두가지다. 그중 하나는 우피에서 추출되는 콜라겐이며 다른 하나는 태반엑스에서 추출되는 플라센타엑스다. 이들을 배합한 기초화장품은 기초화장품 연간 총출하액의 20∼23%를 차지한다.



시세이또와 가네보 등 대형 메이커들은 사건발생후 신속히 대처해 플라센타 엑스를 비타민 C유도체와 효모산 에그라산 루시놀 알부틴으로 대체 전환시켰다. 또한 콜라겐 대신 연어 등 어류와 식물추출 콜라겐으로 바꿨다. 그런데 문제는 전환 이전에 생산된 상품들이다.



예컨대 가오는 소피나 바이탈리치 UV 컷밀크, 소피나에 모리엘 UV 컷밀크, 그레이스소피나 로션라이트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도 약 16품목을 회수했으며 시세이도 역시 리바이탈 프로린스 SA나 아스프릴ㄹ리프트 시너지 등 26품목의 회수를 단행했다. 또 가네보도 일부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추출 플라센타 엑스와 콜라겐은 뜻밖에 널리 쓰여져 대형 메이커 외에도 중견 메이커와 중소 메이커들도 많이 이용해 왔다. 뒤늦게 중소 메이커들도 제품회수에 나선다면 한 업체의 회수금액이 수억엔에 이르는 곳이 있는 등 장업계 전체로서는 심각한 손실액이 산출될 전망이다.



반면에 일본에 진출한 구미 메이커의 경우 일찍이 80년대부터 구미지역에서 강화된 동물애호시민운동의 영향으로 포유동물 유래 원료를 중단한 메이커가 많아 타격을 미리 피한 업체가 많았다. 미용과 화장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데 대한 저항운동이 높아져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랑콤, 샤넬, 웰라, 겔랑, 이브생로랑, 니나리찌 등이 모두 추출물 사용을 배제해왔다.

이같은 광우병 파문을 배경으로 클로즈업된 소재가 식물성 화장품원료이다. 때마침 일본정부측의 수입규제완화로 종전 같았으면 까다로운 수속절차를 밟아야 일본시장에 선을 보일 수 있었을 식물성 원료들이 수입품 중심으로 속속 시판되기 시작했다.



원료 메이커들은 2001년도의 광우병 소동 때문에 신규원료채택에 손을 쓸 겨를이 없었지만 새해부터는 대체원료 공급에 힘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화장품원료 메이커들도 비타민 C 배합량에 관한 상한 제한이 제거되는 등 종래의 화장품 개념을 초월할 새 화장품 소재의 등장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 않아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다양화되는 시대적 추세 속에 새해에는 일본 장업계가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모두 첨단 기술력 활용과 광우병 때문에 야기된 화장품 신소재 발굴에 불꽃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킨케어 화장품의 경우 세계 최대의 격전지구로 손꼽히는 일본시장에 출시돼 살아남는 미백제품이라면 구미시장의 글로벌화 수출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