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리화장품 디자인개발팀장 이덕형 부장 인터뷰
나드리화장품 디자인개발팀장 이덕형 부장 인터뷰
  • 허강우 kwhuh@hanmail.net
  • 승인 2000.03.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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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조형미 세계화 앞당겨

로얄패밀리 투웨이케이크 디자인 창작에 주도역

김영삼정부시절 `세계화`라는 화두가 우리나라를 휩쓸면서 가장 많이 회자됐던 문국가 바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었다. 나들이화장품 디자인개발팀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덕형부장(50).



이 부장의 머리 속에서는 항상 `한국 전통의 아이템을 어떻게 화장품 디자인에 접목시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하는 고민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이 부장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해 만인들의 인정을 받은 것이 지난해 말. 이 부장이 주도가 돼 디자인한 `로얄 패밀리 투웨이 케이크`가 디자인의 우수성으로 밀레니엄 상품에 선정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만 쉽게 하는 만큼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에 제품력은 물론이요 디자인의 우수성과 독창성으로 밀레니엄 상품에 선정된 로양 패밀리 투웨이 케이크는 백제시대 황관 장식품(국보 제 155호)에서 그 디자인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고전적인 전통과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이미지의 융합, 고품격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창출, 기존 통념을 탈피할 수 있는 디자인의 혁신성이 한데 어울린 작품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싶습니다."



로얄 패밀리 투웨이 케이크의 디자인 컨셉과 창작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부장은 여전히 한국 고유의 전통과 형식, 그리고 이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한다.



"화장품에 있어 국내 제품이 크게 뒤떨어질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대로 된 한국의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오기도 발동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은 무엇인가, 한국의 우수성을 세계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 것이죠." 이 부장은 특히 이 제품은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나 만큼 제품력과 디자인에서 세계사장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자신감을 결코 감추지 않는다.



"화제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만 로얄 패밀리 투웨이 케이크에 갖는 저의 애착은 각별합니다. 전체적인 원형은 태양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왕관 장식은 역시 한국을 상징하는 동시에 과거에 대한 기억을 통해 아름다운 미래를 실현하자는 의미를담고 있으며 구름 문양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융화를 뜻하고 큐빅 장식은 아름다움과 내일에 대한 희망, 나아가 고급스러움을 배가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 부장이 이처럼 한국의 전통 아이템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착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관심과 지론 이외에도 실제 리서치에서 전통적인 무늬와 컬러에 대한 우리 나라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의외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신세대나 N-세대라고 gi서 우리 나라의 전통을 마냥 고답적이고 진부하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 부장은 이 제품 이외에도 이미 조선시대 관복, 단청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을 베르당 투웨이 케이크, 립스틱 등에 적용시켜 소비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눈 놓이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에게 가장 쉽고도 먼저 소구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제품의 외관, 즉 디자인입니다. 최근들어 국내 디자인 환경, 특히 화장품 분야의 상황은 많이 개선되고 향상됐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합니다. 소비자들이 내면에서 요구하고 있는 디자인이 과연 무엇일까하는 데 대한 관심을 사자고 교감을 하는 작업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들의 관심과 후원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화장품 산업 자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디자인은 한 단계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에 충분한 분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결국 외국 유명 수입화장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를 위한 작업에 자신의 미력을 더하고 싶다는 이 부장은 그래서 요즘도 틈만 나면 유명 사찰을 돌아보고 전통 공예품 등을 수집해 이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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