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데이터와 신선한 감각으로 승부

기자·편집장 경력 십분활용해 틈새공략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업무의 일부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기업이 자체적으로 하던 대외 홍보 업무를 전문 PR 대행 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기업 내부적으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다 인력활용이나 비용측면에서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보도자료 배포 수준을 넘어 기획기사 발굴이나 다채로운 판촉행사, 거기에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한 마케팅과 기업위기관리 매뉴얼 등을 도입해 보다 체계적인 홍보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기회가 폭발하는 21세기. 유망한 직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홍보대행 업무를 맡아 하고 있는 초이스 이데아의 최경숙 실장(40)을 만나 밀레니엄 시대를 맞는 각오와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들어봤다.

“홍보대행, IMF가 만들어준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매스컴 기반이 약했던 국내에 홍보대행이 자리를 잡게 된 것도 효율성을 강조하는 수입업체들이 이의 필요성을 먼저 느꼈기 때문입니다. 1인 다역을 원하는 국내 실정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도의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홍보대행의 메리트입니다."



서울대 가정학과를 졸업해 중앙일보사 여성중앙과 영레이디 기자를 거쳐 마이웨딩과 ELLE의 편집장을 지낸 그녀는 지난해 5월, 혹자는 안정된 자리라 말하는 편집장 직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시장의 흐름이나 변화를 볼 때 가능성이, 또 기회가 폭발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패션지와 전문지에서 경력을 쌓은 2명의 직원과 N세대에서 30대의 미시족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신선한 감각, 마케팅 리서치를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PR 프로세스 시스템을 구축, 초이스 이데아를 설립했다.

“IMF로 인해 많은 기업이 가장 먼저 감축한 부분이 홍보 인력과 광고홍보 비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수록 오히려 늘이는 것이 광고·홍보비용입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난 뒤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그 효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입니다. 단순히 홍보비용을 늘이고 줄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홍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마인드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홍보가 단순히 기업의 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장조사는 물론 1주일에 한번은 리서치 자료를 취합하면서 현장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ELLE 편집장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외국의 경우 잡지 편집에 있어서도 연간 마케팅 플랜을 짜 놓고 새해를 맞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듯 하는 우리네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죠. 개인이든 회사든 마케팅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초이스 이데아는 피어리스 미용지 제작과 a.testoni 등 일부 수입사의 제품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제품과 기업 PR은 물론 각종 이벤트와 스타를 통한 스타 마케팅, 그리고 홍보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를 구성해 필요할 때마다 인력 동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브랜드나 제품, 기업 PR의 성공여부는 언론과 방송 매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홍보력에 달려 있다고 믿는 그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보대행을 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서 그녀는 호감가는 마스크와 패션감각, 다양한 상식을 바탕으로 한 화술과 외국어, 그리고 기획력과 창의력, 정보능력이라고 말한다. 준비된 이들에게 21세기는 기회가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대라고. 발로 뛰고 가슴으로 일하는 그녀에게도 21세기는 가능성과 기회가 폭발하는 시대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