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은 ‘최고의 명품’ 만드는 것”
“내 소망은 ‘최고의 명품’ 만드는 것”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02.1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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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않는 고집스런 외길 전문화가 성공의 핵심

지도자의 역할이란 사원 모두가 ‘주인되게 하는 것’

소비자·대리점에 비전 보여줄 수 있어야 ‘좋은 회사’

(주)참존 김광석 회장이 지난 1
“이번 수상이 개인적인 영예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 기업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해준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도자(指導者)는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더욱 경쟁양상이 보다 심화되고 있는 현 시장상황에서는 조직과 조직원들의 발달을 위해 그 위치에 걸맞은 지도자로서의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석 회장은 우선 지도자로서 최고경영자가 기업의 목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도자로서 김 회장의 실천의지는 현재 참존이 추구하고 있는 고집스런 경영철학에도 담겨져 있다. “각 기업은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문어발식 경영이 아닌 현재 참존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핵심 역량만을 최대한 발휘해 강점으로 부각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이제 참존이 색조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존의 강점이 기초시장에 있다는 점에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참존만의 차별적인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방은 항상 2등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회장의 확고한 지론이다. 특히 산업집중도가 높은 현 국내 화장품산업에서 볼 때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영역을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6백여개의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세계 1등 상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바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차별적 전문화와 조직의 슬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품산업도 똑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외자계 업체들의 거세 도전 앞에서 국내 중소업체가 살아남는 길은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이처럼 장점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에 역점을 두는 한편 ‘세계 제일의 명품 참존’으로 인정받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에 대해 또 한번 강조했다. “명품에 대한 자신감 또한 기초화장품이란 한 우물만 고집한 참존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브랜드 파워 1위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수상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고집스럽게 ‘명품 만들기’에 주력해온 결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차별화와 고집스러운 전문화 전략을 통해 화장품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알짜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참존 지도자로서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존만의 강점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참존 제품만을 고집스럽게 찾는 마니아층, 그리고 개인사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각 대리점장들이 참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김 회장은 “소비자와 전문점, 대리점, 그리고 회사가 각각 이익을 얻어야 합니다. 이 네 기둥이 견실하게 유지돼야 회사가 영구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 기둥만 이익을 얻는다면 그것은 성실한 기업인의 자질을 잃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펴낸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책에는 기업과 인생을 경영하는 스물 한가지 지침이 담겨져 있다. 이중 ‘사원들에게 주인정신을 심어주어라’라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김 회장이 자사 사원들에게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사원 모두가 주인이 되길 바랍니다.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이후에 주인으로서의 열매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참존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원의 입장에서 보면 월급을 많이 주고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며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경우 좋은 회사로 인식합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바로 지도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중소 화장품업체의 권익보호와 정부 차원의 지원 창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그 역할을 만 5년 동안 수행하고 있다. 공동상표사업이 시작 초기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던 게 사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차 공동브랜드인 유틸리티의 경우 참존만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형 전문점에 한정적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어느 정도 역매품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올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사장의 역할보다는 조합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얼마 전 일산에 오픈한 참존 뷰티 라운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뷰티 라운지는 참존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시장상황과 변화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새로운 소매점으로서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참존은 누구도 모방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참존을 모방할 수 없습니다’, ‘많은 제품을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오직 최고의 명품만을 만들겠습니다’. 오늘날 국내 화장품업체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라면 한번쯤은 귀담아 들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한다.



대담·정리 김진일 기자 jikim@jangup.com·

사진 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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