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 협력체제’구축 절실
‘제조·유통 협력체제’구축 절실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03.28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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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차별화 운동은 ‘모두가 사는 길’ 공감대 형성

전화협 사단법인화 마무리 단계 … 勢확장이 과제

5월 ‘나비축제’ 계기로 전문점 유통 돌파구 모색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한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가 올 한해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 단위의 화장품전문점 연합체로서 그 위상 정립을 위해 필수적인 사단법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 시판 전문점주들의 최대 현안인 유통경로차별화 운동의 지속화, 그리고 제조업자와 유통업자간의 상호 윈-윈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화장품전문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인정하고 전국 화장품전문점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판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에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를 4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장억만 회장을 만나 ‘제조·유통합동위원회’의 출범 배경과 활동 방향, 전국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문점협회의 향후 운영방향 등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19일 11개 제조업체 영업 관계자들과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 주요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최근 위축된 시판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상호간 교류의 장으로 가칭 ‘제조·유통합동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전문점협회의 제안을 듣고자 한 것이다. 향후 운영방향에 관한 다소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공식 출범이 예정(3월 25일)돼 있는 상황이다. 제조·유통합동위원회는 그 동안 제조업체가 주도해온 화장품가격질서 정상화운동과는 달리 전문점주들이 제안한 상호 협력체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상호간의 윈-윈 체제를 보다 확고히 하는 한편 시판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게 바로 제조·유통합동위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은 전문점협회이지만 전국 화장품전문점의 발전 방향을 논의코자 하는 자리입니다.”



장억만 회장은 이번 제조·유통합동위원회가 전문점협회 내 소위원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침체된 시판시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만큼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전문점의 성장 저해요인을 제거하며 전문점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데 제조업자와 유통업자가 뜻을 같이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위원회는 유통경로별 갈등에 관한 사항, 전문점유통을 저해하는 요인의 제거를 위한 사항, 전문점시장 활성화를 위한 합동행사에 관한 사항, 전문점시장 활성화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내용에 관해 제조업체와 전문점주가 정기 또는 수시로 의견을 교류하는 장으로서 제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오는 5월경에는 공식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 제조·유통합동위원회의 구성과 유통경로차별화 운동을 통해 전문점협회가 부가적으로 회원을 확충하려 한다는 시각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5월중으로 사단법인화가 완료되고 전국 화장품전문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자연스럽게 회원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점협회는 지난해 6월 임시총회에서 이미 회원의 종별 명시, 회원관리 강화, 협회 사업내용의 구체적인 명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을 통과시킴으로써 사단법인 설립에 따른 내부 체제정비를 마친 바 있다.



“사단법인화를 위한 조직보강 대책은 협회내 조직정비소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담당할 것입니다. 내달 임시총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1백명을 적정 이사진 수로 볼 때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사회원을 제외한 대의원과 일반회원의 모집 건 또한 올 상반기 중에는 보다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사단법인의 공식 출범과 향후 이에 걸맞은 활약을 위해서는 현 이사지분 보유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장 회장의 말이다. 이로써 전문점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각종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공식 단체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유통경로차별화는 유통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닙니다. 현 시판 전문점시장의 위축현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제조와 유통의 윈-윈체제를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00년 상반기에 제기됐던 대형할인마트와의 경로차별화와는 달리 전국 대다수 화장품전문점주들이 최근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 밝히고 있는 인터넷쇼핑몰과의 경로차별화 문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판 전문점시장에서의 주력 브랜드가 온라인상에서 과다 할인 판매되고 있는 상황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전문점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인터넷쇼핑몰을 병행하는 유통업자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큰 게 사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현재 인터넷쇼핑몰로의 제품 유출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쇼핑몰로 인한 시판 전문점시장의 약세 지속은 메이커도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유통경로차별화에 대한 메이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쇼핑몰을 병행하고 있는 전문점주 또는 제품을 유출하는 대리점주, 도매업자들도 지나친 가격경쟁과 덤핑으로 국산화장품의 이미지를 더 이상 훼손시키면 안될 것입니다.”



전문점협회는 오는 5월 제조업체와 연계한 ‘나비축제’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특히 전문점협회의 회원 전문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희망하는 전문점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장억만 회장은 “국내 화장품산업의 주력 유통경로인 화장품전문점의 활로 모색, 유통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제조와 유통이 공동 참여하는 이번 축제는 상호간 윈-윈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제조·유통합동위원회의 공동 준비 행사로서 전문점시장 활성화에 제조와 유통업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문점협회에 대한 비회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무엇보다 각 회원들이 전문점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각 지회 회원들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상당수의 비회원들에게도 조만간 문호를 확대 개방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정서상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화장품전문점의 위상은 더 이상 실추되지 않을 것이란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희망을 갖고 현 시장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점주라면 조만간 반전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대담·정리 김진일 기자 jikim@jangup.com

사진 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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