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국제화 시금석 놓을 것
“화장품산업 국제화 시금석 놓을 것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08.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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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4강 도전위한 산·학·관 공동노력 절실”



“국내 시장이 국제 무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능성 화장품의 심사규정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화장품업계의 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위상을 명실공히 ‘세계 4대 화장품 국가’의 반열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지난달 24일 식약청 의약품안전국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장준식(57) 국장. 그는 지난 12일 본지와 가진 취임 첫 인터뷰에서 화장품업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기대감을 피력했다.



식약청내에 화장품계(係)가 신설된지 한달여. 화장품 담당 사무관 1명과 이제 막 충원된 연구원 1명에 불과한 담당 행정부처의 미력함에 화장품업계의 설렘과 한숨이 교차하는 지금,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준높은 발전과 국제화를 바라는 장 국장의 의지는 예상외로 대담하다. 신임 안전국장으로서 화장품 산업을 대하는 시각과 그가 견지하고자 하는 기본 정책 방향은 무엇일까. 그에게 안겨진 숙제와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의 일단을 풀어본다.





“화장품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 화장품 산업의 ‘4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또한 21세기의 더 많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부처의 지속적인 지원과 방향 제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에 무엇보다 화장품이 내수산업이라거나 국내용이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행정적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제 역할에 혼신을 다할 생각입니다.”



화장품을 담당하는 행정 주무부처인 식약청의 의약품안전국장으로서 그의 목표는 ‘국내 화장품산업의 4강 유지’다.



그 목표를 위해 업계와 학회 등의 의견을 토대로 식약청은 행정부처로서 가능한 규제완화를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화장품 산업이 자유로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가티브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화장품과 기능성화장품, 고유의 특화제품이 화장품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고, 경쟁하며 국제적 수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능성화장품이 미백과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3개 영역에 머물지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를 통해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그의 생각도 반갑다.



“기능성화장품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 존재가 업계를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완해 제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경쟁을 위한 확대말입니다.



여드름은 물론 에스테틱 등 기능성 부문의 추가를 검토해야 하며, 식약청은 기능성을 인정할 수 있는 최소의 ‘검증’ 역할을 통해 경쟁에 도움을 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10월에 예정된 ‘기능성화장품 심사규정’ 개정안을 위해 이미 화장품학회에 의뢰한 ‘기능성화장품 심사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고 이를 토대로 불필요한 자료를 간소화하도록 관련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기능성화장품 심사규정의 주요 개정 내용은 우선 기능성 입증 자료로서 인체시험자료 제출시에 효력시험자료 제출을 면제하고 외국의 시험방법과 화장품학회지에 등재된 기능성 입증방법을 포괄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어 일반화장품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는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에 등재된 화장품 원료에 대해 규격 심사를 면제하고, 안전성자료의 자율적 관리를 추진하기 위한 사용기한에 관한 자료는 심사자료 항목에서 삭제할 것도 추진하고 있다. 과다한 자료 제출 부분을 크게 개선해 기능성화장품 시장의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게 그의 답변이다.



“과학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융통성(scientific flexibility)을 가지고 안전관리 정도를 다양화 해야 하며, 화장품계가 자리를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실무 국장으로서 견지해야할 앞서 말한 소신과 뜻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갈길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하다.



“사실 화장품은 범람하고 있고 선발업체들은 손쉽게 진입하게 되는 후발업체들에 시장을 잠식당할까 시름합니다. 그러나 그 ‘기우(杞憂)’를 넘어서 국제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상문제를 집요하고 끊임없이 제기하는 외국기업과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기업들로 인해 나름의 고민도 있지만, 국제 경쟁력 향상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여건 마련이라는 큰틀 아래 정책방향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향장산업의 파급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고부가가치산업이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2001년도에 생산실적과 수입실적을 포함해 4조5천억원의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아마도 2005년에는 8조원으로, 2010년에는 17조원으로 그 규모가 성장하리라 전망합니다.



그러나 그 성장은 또한 연관산업의 발전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하길 바랍니다. 향장산업은 곧 화장문화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패션과 액세서리, 피부미용, 헤어, 손발 미용 등 연관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함께 나가야만 화장품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와 교류하고 인격과 품위를 갖추는 의상과 향장기술이 모두 갖춰져야 선진국의 인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 모든 맵시가 올라서야 화장품의 대외평가도 달라질 것이며, 그 제품이 또한 선진국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류를 아름답게, 세계를 아름답게’ 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도록,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책임질 수 있는 향장산업을 모색한다면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지 않겠냐는게 화장품산업을 바라보는 그의 진짜 생각이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유상옥회장과 화장품학회의 김창규 회장, 대한미용사회중앙회의 강경남 회장’ 등 업계 인사들을 직접 언급하며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단체, 소비자와 생산업자, 유통업자들이 보람을 갖고 생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한다.



오늘 쏟아놓은 인터뷰를 시작으로 업계와 유통, 언론의 비판과 채찍질을 기다린다는 장국장.



그는 “우리가 낮잠을 자면 깨워달라”는 말을 끝으로 화장품산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업무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담·허강우 기자 kwhuh@jangup.com

정리·박지향 기자 jhpark@jangup.com

사진·윤강희 기자 khyun7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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