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협회- 금비화장품 `갈등`
전문점협회- 금비화장품 `갈등`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3.08.27 0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제품 유통 싸고 `불공정 거래-불법유통 단속` 맞서
그동안 유통가를 통해 전해지던 화장품전문점 윙크와 금비화장품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첨예한 차이를 보이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에대한 갈등이 자칫 전문점유통가 전체와 메이커간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와 금비화장품이 언론사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섬에 따라 양사간의 공방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화장품전문점 윙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비화장품의 불가리 향수 일부가 수입허가증이 부착되지 않은 불법 유통된 제품임을 알게된 금비화장품측이 이를 식약청에 고발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금비화장품은 고발조치에 대해서 불법제품 근절을 통한 유통안정화를 위한 노력임을 강조하는 반면 윙크를 비롯한 전문점측은 거래 상도와 신뢰를 무너트리는 제조사의 일방적인 횡포라 주장하며 맞서왔다.



현재 고발조치와 과정에 대해서 양측의 주장이 첨예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점가와 메이커간의 주장도 팽팽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분쟁 가운데 불거져 나온 양측의 주장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공공연한 관행으로 묵인돼 오던 불법수입품, 묶어팔기 등이 수면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 측 주장


부당한 거래 유지위한 제조사 횡포…"불공정거래 규명할 것"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송태기)는 지난25일 주요 언론사를 통해 화장품전문점 윙크와의 금비화장품의 `불가리 불법향수 고발건`에 대해 공식적인 원칙을 밝혔다.



지난 7월 금비화장품에 의한 윙크코스메틱 고발은 제조사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판매업자 길들이기로 그 동안 금비가 전국 화장품 전문점 시장에서 자행해온 부당한 거래 관행을 유시키 위한 자위적인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금비화장품 측으로부터의 납득할만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박진성 윙크코스메틱 대표는 "매장관리의 실수로 일부 수입향수에 수입필증이 부착되지 않고 판매에 임한 본인의 실수를 백 번 인정한다" 말하고 "하지만 매장 경영주인 본인에게 시정해주길 권고해주는 일말의 사전 조처도 없이 당국에 고발을 단행한 것은 어려운 시판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비화장품이 제조사의 지위를 이용해 판매자들에게 관행처럼 해온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도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금비화장품이 해온 전문점과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방대한 증거를 수집중에 있다고 밝히고 "더 이상 판매업자가 제조회사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화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금비화장품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여 자사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거래관행의 합법화를 꾀하려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협회 차원의 강력 대응을 결의 했다"고 밝히고 "사태를 해결하는 측의 향후 노력과 대처 내용에 따라 본회를 중심으로 하는 업계 차원의 대처 내용은 결정 될 것이며 이후 야기되는 일체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금비화장품 측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전했다.


금비화장품 측 주장


불법유통 단속차원 조치…`유통가 길들이기`는 오해




금비화장품(대표 이상희)이 지난 25일 최근 윙크전문점과의 `불가리 불법향수 판매 고발건`에 대해 `불법 수입제품 근절활동`에 따른 조치였을 뿐 이라고 공식적인 방침과 원칙을 밝혔다.



지난 7월 광주 윙크화장품 불법 향수판매 고발건과 관련해 금비화장품은 지난 2000년 하반기 이후 불법·병행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뿐 만아니라 불가리 향수제품과 관련해 브랜드관리는 물론 거래 화장품 전문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불법 수입업자 혹은 시중 불법제품을 수거해 고발 조치하는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이 금비화장품 측의 설명이다.



금비화장품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주 윙크화장품의 경우도 비록 금비화장품의 주력채널로 공존·공생하는 화장품전문점이지만 라벨이 미부착된 불법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불법 수입자와 공급자 확인 불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판매자 고발을 통한 수입자와 공급자의 역추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고발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금비화장품 측은 최근 떠도는 소문처럼 도매유통이나 전문점을 길들이기 차원에서의 고발조치는 아니라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금비화장품측이 2000년 이후부터 불법 수입제품에 관련한 고발사례와 처리 결과 일지를 공개하는 등 이러한 소문은 전문점협회 측의 오해라고 단언했다.



또 전문점협회 측에서 주장하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거래관행`와 관련해서는 "가네보와 불가리를 같이 취급하는 전문점도 있지만 분리되어 취급하는 전문점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공정하고 부정한 거래관행`이라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금비화장품 측은 "또 불법수입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와 관련해서 맞대응 운운하는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히고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공존을 위해 불법 수입제품에 대한 근절이 필요하다는 확신하며 앞으로도 이 부분은 강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고발조치가 있기 전 사전조치가 없었다고 하지만 본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분명히 금비화장품 측의 영업사원이 윙크화장품에 방문에 불법제품 유통과 할인판매 등에 대해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비화장품 측은 "주력채널로 공존·공생하는 화장품전문점과의 관계에서 `우월적이니, 판매업자를 길들이기`라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라며 "다만 불법 수입제품을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향후 전망



유통가와 업계 일부에서는 윙크를 비롯한 전화협과 금비화장품의 갈등이 쉽사리 정리되기 힘들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곧 전문점과 메이커를 대변하는 것으로 압축되고 있는데다가 강력대응을 시사하고 있는 전문점측과 공정거래와 시판유통의 안정화라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금비측이 그 어느쪽도 물러설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갈등이 심화될때는 불매운동 뿐 아니라 시판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수 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대부분은 양측이 원활한 의견 조율을 통해 불신과 오해를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시판시장의 침체와 함께 화장품 메이커와 시판유통의 중심을 담당해온 전문점이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공존·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판시장은 죽었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들려오는 현시점에서 시판시장의 전문점가를 대변하는 전화협과 국내시판시장의 한 몫을 담담하고 있는 금비화장품간의 원만한 문제해결만이 가뜩이나 힘든 국내시판시장을 위해서 시급하다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갈등은 사실 국내 화장품 유통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야기된 결과라 할 수 있다"며 "굳이 양측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서로가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와함께 "양측이 원만한 해결과 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메이커와 전문점간 공존·공생하는 협력적 모델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