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브랜드를 줄여라" 특명
"취급 브랜드를 줄여라" 특명
  • 전미영 myjun@jangup.com
  • 승인 2003.10.15 0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점가에 새 바람…집중화·내실 다지기 일환
지속적인 경기불황을 탈출하고 새로운 전문점 경영패턴을 창출하기 위해 최근 전문점주들이 취급 브랜드를 선별, 집중화를 통해 내실다지기에 한창이다.



이는 수익성보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많은 브랜드를 취급해 오던 전문점주들이 취급 브랜드 줄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충성도가 높은 일부 범용브랜드와 권매하기 쉬운 거점브랜드를 선택적으로 구입해 판매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미 전문점가에서는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수입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홍수`속에서 이러한 몸집 줄이기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해온 상태였지만 실지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전문점주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예기치 못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장에서의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재고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브랜드 정리가 끝난 전문점들은 과거와 같이 특정 기간동안의 경품판매에 따른 제품의 대량 구입도 꺼리고 있는 등 최소한의 재고부담을 유지하는 내실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



25평형 이상의 대략 월매출 2백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대형 전문점의 경우 거래 업체수만 해도 50개가 넘는 것으로 무려 취급브랜드가 적게는 1백50개에서 많게는 2백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평형 이상의 월매출 1백만원에서 2백만원을 상당하는 중형전문점의 경우도 거리 업체수가 30군데를 넘어서도 취급 브랜드 수는 1백개가 넘어선다는 것. 10평형 이하의 소형전문점의 경우도 최소 40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점이 오랜 시간과 비용투자로 완성된 정규 브랜드를 점포운영에 적극 활용하기보다 구색맞추기를 하기위해 취급하는가 하면 일부 마진폭이 큰 수입단품 취급비중을 늘리면서 전문점을 대표할만한 주력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나치게 마진 위주로만 매입수량을 맞추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무명 수입제품이 매장의 골든 존을 차지하고 있을 뿐 만아니라 소비자에게 백화점 명품 브랜드와의 비교를 부추기는 빌미를 제공, 전문점의 위상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요소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매월마다 재고부담은 물론이고 결제해야 할 금액의 수가 늘고 있어 도저히 이러한 상태로는 전문점을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업계의 관계자의 반응에 반해 한 전문점주는 "최근에는 이익을 높게 주는 마진위주의 브랜드나 수입브랜드를 취급은 오히려 자제하는 추세고 다만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고 말하고 "어느 정도의 브랜드인지도와 품질이 우수한 제품만을 취급하려고 하나 그동안의 재고물량이 넘쳐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점주는 "꾸준히 브랜드 줄이기를 통한 점내의 환경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고는 하나 계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신브랜드와 제품들을 취급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에는 이전에 상태에서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렇게 취급브랜드를 줄이면서 오히려 제품의 싸이클만을 짧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의 소리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