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정적 시판채널 구축의 해
"올해는 안정적 시판채널 구축의 해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2.02.02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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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프리스티지 브랜드로 육성해 갈것"


화장품 전문회사로 새 출발 엔프라니(주) 김해관 사장



지난 94년 10월 제일제당이 `식물나라`로 화장품 업계에 진출한다고 선언했을 때 업계는 제일제당이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본력과 마케팅력, 그리고 슈퍼마켓이라는 전혀 다른 유통 채널의 선택과 제품력이 가져올 일대 변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씨제이엔프라니(주)로 분사하면서 업계 뉴스의 중심이 됐으며 올해 또 다시 진정한 화장품 전문기업 `엔프라니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일제당 시절 화장품 업계 진출부터 현재 엔프라니주식회사의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 지휘해 온 김해관(51) 사장을 만나 앞으로 엔프라니(주)가 펼쳐갈 화장품 기업으로서의 도전 의지과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온리 원` 제1주의 기본철학 바탕에 깔고

패션지향 화장품 기업문화 확립 주력



제일제당으로부터 분사된 지 9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김해관 사장이 느끼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단히 재미있고 해 볼만한 사업`이며 또 김 사장의 `개인적인 성향과도 너무 잘 맞는다`는 것이다.



"지난 27년간 마케팅과 영업부문에 종사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부문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나 식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각각 부문별 특성이 뚜렷하면서도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영역들을 넘나들면서 그 부문들이 갖고 있는 `독특함`을 직접 겪어왔고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통한 사업전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엔프라니(주)를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키워 나가는데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김 사장은 자신을 스스로 대단히 `감성적`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은 화장품이라는 문화적인 요소에 바탕을 둔 패션지향적이고 감성적인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부합되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화장품 산업 자체가 특정 카테고리 내의 `일대일 경쟁`이 아니라 `화장품`이라는 상품을 놓고 벌이는 `다자간 경쟁`이라는 특성은 김 사장의 지난 경륜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으로 거론될 수 있다.



"이러한 화장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타 회사와 분명히 차별화된 요소와 독특함을 무기로 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업계 진출의 선·후발과는 상관없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장품 업계에서 브랜드에 대한 개념과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엔프라니(주)는 출발 자체가 브랜드에서부터 시작된 기업입니다. 즉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사업이 되고 회사가 되는 전형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회사명을 `씨제이`를 제거하고 `엔프라니(주)`로 변경한 것도 브랜드 이쿼티가 회사명이 가진 가치보다 훨씬 우위에 존재하는 트렌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엔프라니(주)의 모든 조직과 체계를 화장품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정비한 만큼 올해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시판 채널에서의 안정적인 지위와 경쟁력 확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가 엔프라니 브랜드의 파워를 한층 강화시키는 것.



"엔프라니(주)는 마케팅과 브랜드 중심의 화장품 기업입니다. 올해에는 또 다른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기 보다는 엔프라니를 파워풀한 프리스티지 브랜드로 육성, 시판 채널 내에서의 위상 강화에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월 평균 30억원대에 진입한 엔프라니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제품 보강과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엔프라니(주)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이뤄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최대 5백50억원대 이상의 매출과 이익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시판 채널의 어려움과 하락세에 대해 김 사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특히 유통과 가격관리 부문에 역점을 두고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함으로써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엔프라니(주)의 성장이 크게 저항을 받을 만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서 김 사장은 `사장님`으로 불리지 않는다. 단지 `김해관 님`으로 불린다. 이것은 김 사장 뿐만 아니라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마찬가지다. `부장`도 없고 `대리`도 없다. 모두 이름 뒤에 `님`으로 통일돼 호칭된다. 또 사원들의 복장도 자유롭다. 흰색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감색 싱글 수트를 입은 전형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아니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 김 사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특이하고 독창적인 문화는 어디에서 기인하며 또 어떠한 효과가 창출되고 있는가.



"엔프라니(주)의 출발은 어쨌든 씨제이(제일제당)에서 시작됐습니다. 씨제이의 철학이 `온리 원(Only One)`입니다. 이는 `퍼스트, 베스트, 디퍼런시에이션`을 뜻합니다. 모든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제일 먼저,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차별화되고 독창적으로` 수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창의력입니다. 조직의 창의력은 곧 조직원의 창의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장님, 부장님이라는 자신보다 상위의 직급을 부르면서 부하 직원이 자신만의 가진 독창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복장도 역시 마찬가지. 더구나 엔프라니(주)는 창의력과 독창성이 가장 요구되는 화장품 기업이다.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전 조직원이 `님`이라는 통일된 호칭에 의해 불려지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복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조직원 스스로가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말이다.



또 엔프라니(주)에는 `오전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이라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플렉시블 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계발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침 시간을, 또는 저녁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출근했다면 일찍 퇴근할 수 있고 아침 시간의 활용을 위해 늦게 나왔다면 늦게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해진 틀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만이 결코 조직을 완벽하게 이끌어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 `감성`을 더한 것이 바로 엔프라니(주)의 기업문화다.



대기업의 화장품사업부에서, 분사로 독립을 이룬 독자기업으로, 그리고 이제 독창적인 기업문화와 소비자에게 중심을 둔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화장품 전문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엔프라니(주)에 주목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김해관 사장



▲ 1951년 대구 출생 ▲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74년-1990년 제일제당 마케팅·영업부문 ▲ 1991년 제일제당 이사 ▲ 1991-1993년 제일제당 생활사업부장(세제 영업 총괄) ▲ 1994년-1998년 제일제당 마케팅실장 ▲ 1997년 제일제당 상무(한국광고대회 대통령 표창) ▲ 1999년 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부사장 ▲ 2000년 1월 생활화학본부장 ▲ 2000년 11월 생활 CMG장 겸 화장품 CMG장 ▲ 2001년 4월-현재 엔프라니(주) 대표이사







기사입력일 : 20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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