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40년 魂’ 조명
“천지가 개벽을 하고 세상이 열리고, 새순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지난달 28일 호암아트홀에서는 세상에 나와 40년을 한 직업에 종사하며 후학을 양성해온 한 미용인의 40년 미용인생을 축하하는 대형 헤어쇼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
란미미용연구회(회장 배현자) 주최로 열린 ‘우리의 아름다운 미용 카리스마, 송부자씨의 결식아동 돕기를 위한 미용 40년 헤어컬렉션.’ 후배 미용인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주최한 것은 물론 기존의 미용행사에서 보기 드문 문화적 요소의 대거 투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오후 2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열린 이번 헤어쇼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퍼머하는 데 얽힌 개화기의 웃지못할 해프닝을 소재로 한 마당극에서부터 환희를 주제로 한 뮤지컬, 탄생을 표현한 퍼포먼스 등이 헤어쇼 곳곳에 가미돼 역동적인 분위기로 행사를 압도했다.
메인 이벤트인 헤어쇼에는 찬조출연한 40여명의 후배 미용인과 가업을 이어받은 송부자 씨의 아들내외 등이 함께 한 60여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전통적인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우아한 업스타일, 시대별로 유행한 뿌리퍼머, 트위스트 퍼머 등 다양한 웨이브 펌 스타일,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소화해낸 스타일, 여기에 최근의 채널컷까지 시대의 흐름을 파노라마 영상과 함께 꾸며 헤어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송부자 씨 개인의 미용인생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장소의 선별에서부터 작품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미용후배들과 함께하고 미용계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차원에서 꾸며져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호암아트홀이라는 공간적인 제약 등으로 커팅 세미나를 직접 볼 수 없었던 점과 행사 말미의 퍼포먼스가 약간의 지루함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예술적인 면에서나 문화적인 면에서 잘 어우러진 보기 드문 행사였다고 행사를 참관한 미용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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