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동양의 엘도라도`
한국시장은 `동양의 엘도라도`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2.06.13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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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전문잡지 ICN서 한국 특집…성장전망 낙관


`The Eldorado of the East-동양의 황금지대`



세계적인 뷰티 전문 잡지 인터내셔날 코스메티끄 뉴스(International Cosmetique News-이하 ICN)가 최신호 기사에서 한국 시장을 이렇게 한껏 추겨 세운 특집 기사를 게재해 주목된다.



`지난 98년과 99년에 심각한 경제위기(economic slump)는 지금은 그저 나쁜 기억일 뿐`이라는 전문으로 시작되는 이 기사에서 ICN은, 한국시장이 서방 화장품 메이커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경제 개방이 시작된 한국이 월드컵이 개최되는 지금,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한국을 가리켜 `COOL KOREA(멋진 한국)`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ICN 역시 IMF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세계 화장품 시장의 `황금지대`로 떠오른 한국의 무서운 경제 성장을 찬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무대에서 동시세계 무대에서 꿈의 무대로 떠오른 한국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위한 탈출구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 서방 화장품 메이커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일까.



ICN은 이번 기사에서 `한국이 불황전의 경기를 능가하는 융성기에 돌입했으며 국제적인 브랜드들을 위한 활기찬 성장센터로서의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의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한국, 특히 서울을 가리켜 현실에 존재하는 황금지대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한국에 진출한 서방 화장품 회사들, 즉 에스티로더와 로레알, LVMH, 그리고 샤넬과 같은 국제 브랜드 메이커들은 특히 고급화장품 시장인 백화점 유통에서만 2000년에 41%, 2001년도에는 36%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노다지를 캐고 있다고 설명했다.



ICN은 로레알코리아의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이 `앞으로도 5∼6년간 한국내 백화점 시장 등 고급화장품 시장은 연간 30∼40%에 이르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이같은 천문학적 숫자 앞에서 누구나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시장을 낙관했고 전했다.



특히 한국장업계의 호황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개막을 기점으로 한국이 국제 무역과 경제개방의 길에 들어서며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ICN은 이런 변화는 휴면상태에 빠졌던 한국시장을 신제품을 갈망토록 일깨웠고 이에 1990년대초부터 외제화장품의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기사화했다.



이와관련해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평가는 특히 한국여성들의 화장 습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한국 여성의 화장품 사용 패턴은 세계에서 가장 잘 가다듬어지고 정교한 풍습 중의 하나로 퍼스널케어에 관한한 오랜 전통과 관습을 지켜온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ICN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사용 습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 제조업체들은 직판시장에서 1백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나, 한국기업 어느곳도 서양 화장품의 현대 감각과 수입 제품이 제공하는 사치성에 대항할 만한 고급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드물다고 폄하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ICN은 `체면과 사회적 지위에 민감한 한국사회에 외제 브랜드들이 구미지역에 비해 30∼40% 가량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속에 파고들어가 선택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이 `손쉬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 주기도 했다.



ELCA한국의 크리스토퍼 우드 지사장은 스킨케어 중 신제품의 비중이 중요해 신제품 출시 첫달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한다는 점이 한국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덧붙여 한국소비자들은 화장품 신제품에 대해서 물릴 줄 모르는 탐욕스러움을 보인다고 관찰했다.



앞서 LVMH퍼퓸앤코스메틱코리아의 프랑스와 르 글롱 지사장은 한국 시장의 약 60%가 스킨케어 시장으로 유럽 화장품 시장의 구조에 비해 그 비중이 3배나 높아 스킨케어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키도 했다.



반면, `발을 신발에 맞춘다`는 소주제를 통해 ICN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관련해 `서방브랜드들이 한국에서 매우 수용성 높은 좋은 고객층을 만났지만 그래도 현지 특성에 순응하는 과정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ICN은 한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를 40억 달러 매출 규모로 추정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이며, 12억 인구의 중국을 능가하는 32억달러(2001년 기준-표참조) 수준이지만 이 시장에서 서방 메이커들은 오직 백화점의 고급화장품 분야에서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VMH코스메틱의 그 글롱 사장은 고급품의 매출 신장이 백화점 매출로 주로 이뤄진다며 LVMH의 경우 매출의 화장품 매출의 80%가 백화점 전용의 크리스챤디올과 겔랑 등 두가지 고급 브래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화장품시장의 상업적 양상은 기묘한(Pardox)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백화점 고급 제품 시장에서의 외제 브랜드의 쉐어가 85%를 차지하는데 반해 전체 화장품 시장의 80%(사실 본지에서는 수입품의 국내 시장비중을 30%선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쨌든-)를 국내 메이커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 업체수도 2백여개를 넘어서는 활기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키도 했다.



한편, 한국에 진출한 이들 서방 메이커들은 현재 한국시장에서의 투자와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CA한국의 우드사장은 `한국자회사는 전세계 지역별 매출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한구에서의 생산성은 미국의 두배에 달하는 환상적인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미국뉴욕시 번화가의 메이즈 헤랄드 백화점에서 37명의 종업원이 연간 5백만달러를 번다면 서울 롯데 백화점에서는 불과 11명이 같은 매출을 거둬들인다고 비교했다.



이러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비결은 물론 막대한 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데 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현재 ELCA한국의 직원수는 무려 9백여명이며, 로레알코리아는 7백여명, 그리고 LVMH 는 크리스챤디올과 겔랑에만 3백명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영업체제의 장점은 변덕스럽고 전문가에게는 잘 순응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애착심과 단골고객으로 이끄는 데 핵심포인트를 둔 판매점내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영업상의 고정비(인건비 등) 지출 상승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연간 10%씩 오르는 봉급 조정에 길들여진 근로자들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 글롱 사장은 화장품업계의 특성과 한국 실정에 비춰 볼 때 영업팀의 고품질은 성태를 가르는 전략적 자원이므로 기 비용이 비싸다고 소홀히 다룰 수 없다고 강조키도 했다.



이어 비용면에서는 판촉비 역시 상승일로에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키도 했다. 한국에서는 사은품(GWP)제도가 합법화되면서 고급 브랜드 메이커들도 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사은품 특매 제도가 `실효를 거둔다`는 점에서도 높은 비용에 대비한 `재미`가 뒤따라온다고 인정했다.



끝으로 한국내 전 유통(방판 제외)에 걸친 시장 침투에 성공한 유일한 업체인 로레알코리아의 아르젤 지사장은 `한국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매우 성자력이 있고 빠르게 변모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도박`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염모제 부문의 막대한 성과야 말로 향후 우리(로레알)의 성장의 중요한 원천력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CN은 기사의 끝머리에서 `한국 장업 시장에 진출한 많은 외국 브랜드 책임자들의 말처럼 한국은 장차 세계 최대급의 가장 역동적인 뷰티 시장의 하나로 발전하고 자리매김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선진국들의 매출 신장 둔화와 세계 최대 스킨케어 시장인 일본 내수시장의 붕괴 속에 IMF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대해 서방 메이커들의 관심은 당연하다고 분석한다.



다만, 그들이 한국 시장을 엘도라도라며 공격할 때, 중남미 원주민처럼 그 엘도라도를 고스란히 내줄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지켜내고 역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할 것인지, 그에 대한 국내 장업사의 분명한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는 데 이 기사의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 ICN에 게재된 한국 화장품 시장 현세-2001년 기준

<단위:%,US백만$>

유통
시장 점유율
매출액
화장품 전문점
41.0
1,338.7
방판 & 다단계
27.0
869.4
백화점
14.8
476.5
기타(홈쇼핑, e-커멋, 약국,
멩일 오더, 뷰티 인스티튜트)
9.9
318.8
슈퍼 앤 하이퍼마켓
7.3
235.1
합계
100.0
3,219.9






기사입력일 :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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