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매출 1조555억원
지난해 백화점 매출 1조555억원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5.01.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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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4% 성장…설화수&헤라 톱 고수
전국 67개 백화점 67개 브랜드 매출 분석결과

불황의 파고가 짙게 드리웠던 지난 2004년은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가운데 고가 브랜드 중심의 백화점 화장품 시장은 예년에 비해 더욱 극심한 성장 율 둔화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하는 주요 상위권 브랜드의 실적이 최근 10년들어 보기 드물게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등 백화점 화장품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년의 폭발적인 성장이나 고공행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본지가 지난 19일, 2004년도 12월말을 기준으로 전국 67개 백화점 67개 브랜드에 대한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 시장 규모는 총 1조5백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설화수와 헤라, 오휘 등의 국산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가운데 최근 2∼3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화장품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는 SK-II와 한국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들의 인식에 깊이 자리한 비오템, ELCA한국(유)의 색조 전문 브랜드, 클라란스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평년작 수준에 그쳤다.



브랜드별 실적을 살펴보면 태평양의 설화수&헤라가 전년대비 1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전국 61개 매장에서 총 1천6백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 점당 매출 부문에서도 점당 평균 26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설화수와 헤라는 특히 지난해 별도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하면서 마켓쉐어를 늘여온 데 힘입어 설화수는 전년동기 대비 8.6% 늘어난 8백70억원, 헤라는 5.5% 성장한 6백9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에스티로더는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9백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의 경기상황은 물론 4/4분기에 새로 영입된 권미경 전무 이하 에스티로더 측이 11월부터 GWP의 전면적인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메이크업 부문 강화에 나선 에스티로더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ELCA한국(유)의 보유 브랜드인 바비브라운과 맥 등의 성장이 견조세를 보여줬고 라메르, 스틸라 등이 자리를 지켜줌에 따라 그룹별 매출액 면에서는 수위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랑콤은 지난해보다 약 3.4%가 줄어든 8백50억원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브랜드 매니저와 홍보 담당자 등의 공백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초 럭셔리 마케팅의 일환으로 세계 7번째로 오픈한 랑콤 부띠끄에 거는 기대가 큰 시점이다.



샤넬은 명품 브랜드도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기는 역부족이었던 가운데 10.1%의 마이너스를 기록, 7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오픈한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함께 스킨케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되면서 올 한해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도 관심의 대상이 된 SK-II는 상위 20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85.0%의 성장률을 기록한 5백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위에서 7위로 4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국산 브랜드 가운데 오휘는 모델 김태희를 기용, 에이지 사이언스 등의 히트 상품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5% 성장한 4백90억원의 매출액으로 8위 자리를 지켜냈다.



시슬리는 고가 마케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이렇다할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소 정체기를 겪었으나 하반기와 올들어서면서 꾸준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VMH 소속 브랜드 가운데 크리스챤디올과 겔랑 등은 지난해 총괄 브랜드 매니저 등의 새로운 영입으로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방어자세로 수성하는 데 그쳐 각각 5위와 13위에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디올의 아시아권 모델이 최지우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큰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0위권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는 역시 비오템으로 가수 겸 탤런트 이효리 덕을 톡톡히 보면서 3백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보다 13.5%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 클라란스도 15.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해 20위권 내에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그리고 가네보가 지난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해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로 고정 팬을 확보해 온 가네보의 성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20개 브랜드의 점당 매출액을 살펴보면 설화수&헤라가 또 1위를 기록, 점당 효율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시슬리가 전체 32개 매장에서 1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면서 2위를, 에스티로더가 17억원대로 3위를 기록했다.



또 예년에 비해 신규 브랜드가 많이 런칭된 지난해에 발매된 LVMH 소속 베네피트나 ELCA한국(유) 그룹의 드라메르, 시세이도 그룹의 끌레드 뽀 보떼 등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해 점당 효율성면에서는 신생 브랜드 등이 수익성있는 실속파였음이 드러났다.



한편 올해 주요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의 담당자들은 지난 한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초저가 브랜드와 메이커 주도의 브랜드 숍의 등장, 직거래 매장 탄생 등으로 급격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는 데 가장 애로가 많았던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전국을 통틀어 단 한 개의 신규 백화점도 없는 가운데 늘어나는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럭셔리 마케팅과 CRM 강화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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