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시판수입 브랜드 '울상'
중소 시판수입 브랜드 '울상'
  • 전미영 myjun@jangup.com
  • 승인 2005.01.3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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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저한 거래 감소에 새 경로 모색 한창
불과 2년전에만 해도 시판 전문점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전문점내 수익창출에 한몫을 담당하던 시판 수입브랜드들이 최근 브랜드 숍이 확산되면서 시판거래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이들 메이커 주도형의 브랜드숍은 오픈 속도와 콘텐츠 개발 등에 더욱 역점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일부 상위 시판 수입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점가에 따르면 최근 송파의 모 전문점주가 브랜드숍으로 전환한 이후 중소 시판 수입브랜드와의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조사 주도형 브랜드숍이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일부 몇가지 수입브랜드를 지칭하고, 지칭한 이외의 브랜드를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권유사항이기는 하지만 점주의 입장에서는 거절할 경우 제품공급에 따른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이같은 사항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브랜드 숍이 점차 지역별로 주요 상권에 속속들이 자리하면서 중소 시판 수입업체들의 입지를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판수입업체 관계자는 "이것은 기업의 횡포가 아니냐"며 반발하면서 "물론 시판 수입 브랜드가 급격한 성장에서 끝없는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급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못 읽은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기는 하나 일부 브랜드만을 지칭해 취급하라는 것은 중소업체들은 죽으라는 소리와 같지 않느냐"고 강력하게 불만을 토했다.



반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냉정하게 보았을 때 시판수입업체들이 소비자 취향보다는 유통가의 마진 충족을 고려한 영업정책을 펼쳤던 것이 사실이며 특히 현재 피부관리실 중심으로 영업에 나섰던 시판수입 브랜드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브랜드숍 뿐만 아니라 인터넷쇼핑몰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전개해도 시장에서 호응도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전문점주는 이번 일에 대해 "대기업 주도로 브랜드숍이 진행되고 있어 유통업자의 입장에서는 상위업체의 유통전략에 사실상 따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결국 제품선택은 소비자의 자유의지인데 이를 무시하고 기업이 유통에 간섭하는 일은 분명 시장에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브랜드숍의 확대에 따른 전문점 유통의 변화가 시판중소 수입브랜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부 시판 수입브랜드들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직영숍을 오픈하거나 다른 유통채널로의 진입을 모색하며 살아남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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