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높지만 궤도진입은 난망
`가능성` 높지만 궤도진입은 난망
  • 김혜진 hjkim@jangup.com
  • 승인 2002.08.1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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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3년차 올 시장규모 600억원대 추정


화장품 약국유통의 현재와 미래



약국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



올들어 약 6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약국화장품 유통을 둘러싼 업계 관계자들의 퀘스천 마크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이 실시된 후 올해로 2년을 맞이하는 현시점에서 약국은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고 특히 지난해는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실제로 하반기 주요 약국화장품 유통업체들은 올 초 매출목표에서 금액을 하향 조정하는 등 하반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의약분업 초기 개국가에서는 처방전 처리만으로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 화장품·한약 등을 약국으로 끌어들이면서 화장품을 취급하는 거래약국수가 늘어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사실상 약국은 처방전 처리만으로 경영이 가능하다는 의식이 팽배, 판매가 까다로운 화장품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 초 100% 성장을 목표로 한 로레알코리아의 비쉬도 최근 성장목표치를 60%대로 낮추고 50억원을 목표한 LG생활건강도 상반기에 20억원 달성에 그친 상태며 아토피화장품인 아토피코는 지난해보다 10% 성장을 목표로 잡아두고 있다. 카운슬링이 무엇보다 중요한 약국화장품에 대한 약사들의 인식 전환과 전문카운슬러의 배치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대한뉴팜이나 대원제약 등 일부 업체가 새롭게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아직까지 약국내 화장품 유통은 약국시장의 매출 8조원과 화장품시장 4조원과 비교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약국 유통 화장품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시장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스킨케어 190억·아토피 관련 200억대 추정



현재 전국 1만8천여 약국을 대상으로 일반스킨케어와 아토피화장품으로 구분돼 약 2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약국화장품은 크게 로레알코리아의 비쉬·LG생활건강의 꼬달리와 케어존·유리아쥬화장품의 유리아쥬·시선래브의 아벤느·참존화장품의 메디셀 등 일반스킨케어부분과 아토피코코리아의 아토피코·보령메디앙스의 닥터아토피스·동화약품의 아토팜 등 아토피피부에 대한 아토피화장품으로 나눌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스킨케어시장은 약 60억원. 아토피화장품 90억원. 립케어나 베이비케어 등이 약 2백50억원으로 총 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올해 각사의 목표액으로 살펴본 수치에 의하면 일반스킨케어 1백90억원.



아토피화장품 2백억원. 립케어와 베이비케어 약 2백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성장한 6백억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대로 처방전 처리로 인한 약사들의 외면과 하절기 매출하락과 겹쳐 그리 낙관적이지 만은 않은 상황 속에 현재 참여 업체들은 보다 적극성을 띄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쉬·LG주도…유리아쥬·아벤느·메디셀도 한몫



특히 일반스킨케어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 중 98년 진출한 로레알코리아의 비쉬는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한국 진출한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휘트니스센터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화장품에 건강의 이미지를 더해 판매증진을 꾀하고 있다. 올해 매출 60억원, 거래약국 5백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꼬달리와 케어존으로 지난해 약국시장에 신규 진입한 LG생활건강은 3백곳의 거래약국 중 현재 80곳에 패밀리 약국 개념을 도입, 벽진열장·쇼케이스·피부측정기·화장품 전담 카운슬러 투입 등 약국에서 화장품 매출이 늘 수 있도록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전년대비 600%성장한 50억원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년대비 80%성장한 3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 시선래브의 아벤느는 기존 화장품전문점과 동시에 유통되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이긴 했으나 올해 제품의 약국유통에 전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약국에만 유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개국가의 신뢰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유리아쥬화장품은 올해 약 3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샘플링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유리아쥬의 40여종의 제품에 대한 샘플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사용토록 함으로써 제품의 유용성을 직접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7백20곳의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참존 메디셀은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샘플링을 실시한다.



아토피화장품 시장이 확대된다



약국 유통 화장품의 또다른 축인 아토피화장품은 환경오염·식습관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아토피피부염이 증가하면서 관심이 증대,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제품군이다.



현재 약국내 아토피화장품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아토피코코리아, 보령메디앙스, 네오팜 등 빅3업체.



97년 국내에 처음으로 아토피화장품을 선보인 아토피코코리아의 아토피코는 현재 3천5백여곳의 약국에 화장품을 공급하며 올해 5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독일의 특수스킨케어 부라우어의 매출도 18억원.



또 보령메디앙스의 닥터 아토피스는 45억원을, 동화약품의 아토팜은 40억원을 올해 매출액으로 잡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이마이코스메틱, 콧데, 아로마 베이비 등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아토피화장품 시장을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올해는 대부분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형성하기 위해 신규 입점약국의 개설보다는 기존 약국에 대한 관리 강화에 치중,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경영 체제 구축 경향이 뚜렷하다.



아토피화장품시장과 관련해 아토피코코리아의 박숙희 대리는 "과거에 비해 아토피에 대한 인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예방 차원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적으며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늘면서 아토피화장품 시장이 자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꾸준한 증가를 보이는 아토피화장품 시장은 향후 질병과 관계없이 예방차원에서도 많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약사들의 인식변화·카운슬링이 변수



약국내 화장품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국내 화장품 유통은 약사들의 인식부족과 전문 카운슬러의 부족으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약국내 화장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 전문 카운슬러의 부재 ▲ 약국화장품에 대한 적극적인 광고 취약(TV 광고 등) ▲ 화장품 판매 테크닉의 미숙 ▲ 화장품에 관한 지식과 판매기법의 한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의약분업이후 경영다각화의 하나로 화장품이 약국에 자리잡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약국이 처방전 처리로 인해 적극적인 카운슬링이 필요한 화장품 판매는 어려운 것.



압구정동에 위치한 A약국 약사는 "화장품 3개 브랜드를 갖추긴 했으나 매출이 높지 않아 전담 카운슬러를 따로 두고 있지 못하며 처방전 처리로 인해 약사가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기는 어렵다. 다른 OTC제품 판매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이익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화장품전문점보다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일반화장품과 약국에서 취급하는 화장품의 차이점을 알리 수 있는 자료와 계절과 제품에 맞는 POP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패밀리약국 개념을 도입한 LG생활건강의 우상옥 과장은 "패밀리약국으로 등록된 80곳에는 전담 카운슬러를 두고 있어 다른 약국에 비해 화장품 매출이 높은 편이며 월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도 있다. 일반 약국에서 화장품 전담 카운슬러를 따로 두기 위해선 최소한 월 8백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화장품 유통의 20∼30%를 차지하는 유럽도 20여년이 시간이 걸린 만큼 약국내 화장품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활발한 마케팅으로 화장품 시장 규모확대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ww.www.jangup.com/update/table/020815-21-1.htm" target="_blank">◇ 약국 유통 화장품 브랜드 현황





기사입력일 200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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