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부사장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부사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6.08 0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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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리더십으로 飛上 준비
유학수 부사장은 지난 4월 말 신인사제도 도입과 함께 전무에서 승진하여 경영 전면으로 부상했다. 코리아나가 제2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2세 경영인으로서, 또 업계 40대 기수의 한 명으로서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유학수 부사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정도경영, 내실경영을 이끌어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코리아나를 가꿔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전, 브랜드 전략 및 해외시장 진출 전략, 경영전략, 화장품 시장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정도경영·내실경영 등 기본 지켜가고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 통해 글로벌화




▲ 신인사제도를 시행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하여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코리아나화장품이 제2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인사여서 장차 어떤 비전을 보여 주실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코리아나화장품을 키워 나가는 것이 소망입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상을 넘어 장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을 튼튼히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실경영을 통해 우수한 화장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정해 나갈 작정입니다. 영업부문과 현장을 좀 더 지켜본 이후에 신중하게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 대략적인 윤곽에 대해서라도 말씀해 주실 수 없는지요?

시장 친화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제품 개발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 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가격 관리를 통해 전문점이 적정이윤을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유통간의 제품 차별화를 통해 마찰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전문점에 다가서는 영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겠습니다.



▲ 코리아나는 1/4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 지난 부진을 딛고 2보 전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코리아나의 비상을 위한 경영전략은 무엇입니까?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서 매출과 이익 증대를 도모할 밑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시판에서 변화가 커서 기회요인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존 시장을 튼튼하게 다지면서 시장 상황에 따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원칙을 말씀드린다면 품질 우선 정책과 소비자 만족을 통해 고객이 믿고 사용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주재로 매월 고객만족회의를 갖고 있으며, 고객 클레임을 4일 내에 완전히 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연구소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연구한 결과 101개의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았고, 170개의 특허를 출원하였습니다. 연구 성과를 통해 확보한 우수한 제품력을 기본으로 타사와 다른 제품 차별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서 롱런하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여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뜻으로 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갤럽코리아에 의뢰한 화장품기업 이미지 조사 결과를 보면 코리아나는 모든 부문에서 2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고품격 회사’로 기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별 브랜드 파워는 약한 게 문제점입니다. 코리아나의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계속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입니다.



시판부문에서는 엔시아를 메인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해에 엔시아를 키웠어야 하는데, 광고를 줄였던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금년에는 광고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금년 중으로 브랜드 리뉴얼과 히트 상품 개발 계획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그럴 경우 시판의 부진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이브로셰, 슈바츠코프 등과의 브랜드 제휴 관계가 잇달아 계약 만료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브랜드를 재검토하여 주력이 아닌 것은 청산하는 등 브랜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헤어사업에는 다국적기업들이 진출하여 현지 법인들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부문입니다. 슈바츠코프와의 계약 만료는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이브로셰는 매스 마켓용으로, 발전한 한국 소비자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시장이 변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계약 종료 시점을 맞아 고가 브랜드인 에스테덤으로 스위치했습니다.



▲ 지금까지 직접 지휘하신 경영 성과로 유통별 책임경영체제 확립,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문화경영의 진전 등을 꼽습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5년내에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계획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일본 시장 확대와 함께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 시장도 개척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한류 영향 등의 영향이 큰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크고, 한국시장 다음으로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 천진에 설립한 현지 생산법인이 생산허가를 받아서 6월부터 생산 판매에 들어갑니다. 현지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은 직판과 방판이 허용되지 않아서 엔시아 브랜드로 매스 마켓부터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전문점 시장을 주력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 스페이스*C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스페이스*C는 문화 창달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문화마케팅, 나아가 감성마케팅과 연관시켜 코리아나 브랜드의 고품격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 2층에 화장품 해설 공간을 만드는 한편 우수 고객을 초청하여 미용 강좌를 갖는 방안을 갖고 이달 중에 박물관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격변 속에 있습니다. 화장품 시장의 미래와 돌파구를 어떻게 보시는지, 시판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전문점의 경쟁력은 소비자와 가까이 있다는 것과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는 데 있습니다.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켜서 고객이 즐겨 찾는 매장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깨끗하고 세련된 매장을 만들고, 제품 지식을 바탕으로 상담을 충실히 하며, 적정한 가격으로 양질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객서비스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전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 끝으로 코리아나의 변화와 비상을 이끌고 갈 리더로서의 각오와 다짐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라는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듣고 연구하는 데에 집중하되, 결정을 내려 추진할 때에는 열심히 해 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최근에 ‘변화의 리더십’이라는 경영서를 읽었습니다만, 정말로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리더쉽은 솔선수범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정도경영은 솔선수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도경영, 내실경영에 힘쓰면 직원들도 같이 발전하고 우수한 제품도 나오며, 그럼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고, 수위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응변식의 경영보다는 기본기를 탄탄히 갖춘 경영을 해 나갈 것입니다.



※ 사진·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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