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사이트, 소염화장품으로 실용화 추진
이스라엘의 생명공학 기업체인 ‘나노사이트’사가 말미잘의 일종으로 부터 채취한 추출물을 이용한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개발, 여드름의 염증을 억제하는 약용소염 화장품을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은 말미잘 추출물을 이용한 DDS 기술을 실용화한 첫번째 화장품. 회사 측은 의약품 분야에 대한 응용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말미잘은 하얀 실과 같은 물질을 방출하는데 이것을 구성하는 세포 속에는 길이가 약 60마이크로미터, 폭이 약 8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캅셀 형태의 바늘 같은 물체들이 들어 있다.
나노사이트사의 DDS기술은 바로 이런 말미잘의 미세한 캅셀 물체를 화장품 기능성 성분의 운반체로 이용한다.
캅셀 물체는 ‘나노인젝트’라고 불리는 천연의 침상 물질을 내포한다. 이것을 약용화장품 성분과 함께 섞어두면 상호작용 때문에 1백50 기압의 압력이 캅셀 내부에 발생해 활성화 됨으로써 천연의 침상 물질이 캅셀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런 메커니즘을 바로 피부 표면에서 활성화 시킨다면 이 바늘 물질이 피부 속 50마이크로미터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
나노인젝터가 발사된 마이크로 캅셀의 맨끝은 직경 1마이크로 미만으로 뾰족하고 예리해 천연물질 DDS 기술에 의해 피부 깊숙이 국소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여드름 치료 주사와는 달리 통증없는 소염 성분 투여가 가능한 것이 화장품 성분이나 약물이 수용성이라면 그 종류를 불문하고 말미잘 추출물 DDS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드름 염증을 억제하는 약용 소염화장품은 당초 이스라엘 국내의 코스메틱 클리닉과 에스테틱 살롱을 겨냥해 10ml 당 약 20달러의 단가로 판매가 시작됐으며, 향후에 구미 지역과 일본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사는 화장품 응용분야에서는 노화방지 중심으로 실용화 하며 의약품 분야에서는 피부암을 비롯한 각종 암치료, 당뇨병 치료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기업과 공동으로 국소 마취에 쓰이는 ‘디도카인 DDS’ 투여법의 실용화를 추구해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승인까지 2년간쯤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설
DDS: 환부에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며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분량이 도달되도록 설계해서 그 효력을 최대 한도로 발휘시키려는 것이 DDS의 목적이다.
설계 방법에 따라 DDS는 몇가지 종류로 나뉘며 환부를 유도탄처럼 정확히 저격하기 위한 타게팅 타입 외에도 이미 널리 쓰이는 캅셀제형, 좌약, 점포약 등도 DDS 범주에 속한다.
약제를 필요한 신체 환부에 정확히 전달시킬 수만 있다면 강력한 부작용 때문에 실용화 할 수 없었던 약물도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외면당했던 활성성분을 투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약 혁명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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