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 화장품생산국 걸맞는 투자를 "
"10大 화장품생산국 걸맞는 투자를 "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6.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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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R&D 투자 수준엔 아직 요원... 인력확보도 급선무



보건복지부가 올들어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화장품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것은 장업계에 획기적인 지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화장품분야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다는 의미부여를 떠나 근본적인 배경을 살펴볼 때, 연구개발비 지원의 시발이라는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R&D투자 미약에 대한 업계의 반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조6천억원에 달하는 화장품 시장을 위한 지원금이 신약개발연구자금 86억원 중 2%에 불과한 1억7천만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정부만의 문제도 아니다.



외국 유명 화장품업체들이 국내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 특수제품을 서둘러 개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장업계의 R&D투자액은 1천억원대의 화장품 광고비의 절반에도 미치지못하는 3백억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지원만을 부르짖는 업체들의 안일한 태도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화장품 연구소가 자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부서로 부각되며 앞다퉈 연구소 신설과 확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연구인력의 태부족과 연구환경의 열악함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업계 전반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생산실적 상위 10위내의 업체인 N사, J사, P사의 연구소연구인력에 박사급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은 「세계화, 글로벌화」를 외치는 국내업체들의 구호가 한낱 공허한 메아리로 다가올뿐이다. 국내 상위 15개사의 연구원수도총 7백2명의 인구인력 가운데 박사급은 고작 36명이며 석·학사급이5백95명, 기타 연구보조자가 71명에 불과했다. 더 심한경우는 부설연구소를 과시용으로 설치만 해놓고 실제 연구개발이 전무한 업체들도 있다. 코스메슈티칼이라는 신용어가 등장할 만큼 치료개념의 화장품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데도 정작 국내업체들에게서 국내 시장을 리드할만한 화장품개발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R&D투자는 곧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것은 누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느냐하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국내 장 업계는 과거 기술도입과 합작투자로 화장품산업의 현대화를 촉진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득수준 항상과 시장개방 등 국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국내업체와의 연계고리를 끊은 외국업체가 독자진출을 이루고 있는가운데 국내 업체가 수입브랜드에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근본 원인이 수입개방으로 인한 수입품의 급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 U사, C사, A사가 수입브랜드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들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 이르러서는 비판의 정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을 소홀히 한데서 비롯된 우수 제품의 확보에 뒤쳐지고 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독자적인 기술 보유를 위한 R&D투자의 절실함은 더이상 논쟁거리가아니며 당위일 뿐이다. 무엇보다 강조돼야 할 것은 신제형과 신제품 개발, 연구실과 연구인력 확보보다 먼저 철저한 자기확신을 갖는 경영자의 의식전환이 선행돼 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선진화를 이 룩하겠다는 앞선 경영마인드만이R&D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나아가 화장품산업의 발전을 이끌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우수한 품질력의 확보만이 수입화장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자 세계화를 구현할 수 있는 근간임을 명심하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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