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은 수입화장품 천국?"
"미용실은 수입화장품 천국?"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6.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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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일수록 심각.....의식바꾸고 각성할 때







미용실에서 고객시술용으로 사용되는 두발제품을 기술제휴 또는 직수입형태로 공급하는 국내 메이커를 비롯한 제약회사,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독자진출한 각종 두발제품 전문업체들이 여름철컬러링 특수를 겨냥해 한국인의 모발에 가장 적합하고 발색이 자연스럽다는 효과적인 측면을 내세우며 외국산 수입 염모제를 다량 수입하기에 나섰다. 제품사용랑을 늘리기 위해 전국미용실 원장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발매식과 세미나는 물론 해외연수 특전을 부여하는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도 벌이고 있다.



기술제휴로 두발제품을 제공하는 국내 생산실적 상위 10대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외국산 염모제와 기타 두발제품을 연속적으로 런칭시키고있는 상태다. 또한 미용실에서 고객시술시 사용됨과 동시에 고객에게 판매도 가능한 점두판매용 제품도 70% 이상의 수입증가율을 나타내며 미용실에 자리를 잡아 현재 국내 미용실은 수입화장품 천국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수입총액 2천5백억원중 2백70억원인 10%롤 두발용 제품류가 차지하고 있는것과 관련해 지난해 국내 30여 미용실전용 두발제품 수입원의 95년대비 수입증가율을 살펴보면 업체별로 적게는 6%에서부터 많게는 105%까지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5%이상씩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점두판매 전문제품을 수입하는 C사나 P사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비해 70%를 웃도는 수입증가액을 기록해 국내 미용실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입제품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끔 한다. 뿐만 아니라 미용실에서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는 점두판매용 제품은 미용실 브랜드 네임을 본따 생산한 제품을 제외한 90%이상을 수입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 미용실은 국산두발제품의 포장디자인과 색상이 저속하고 외형이 볼품없다는 이유로 국산화장품을 외면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영세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스다일링 제품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며 유통업자들 역시 국내 제조업체의 컬러마케팅에 대한 재인식이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끼워팔기조차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제품력과 외형만을 비교하며 수입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미용인들을 두고 지난 80년대국내 미용실에 시스테인을 공급하던 원료회사 사장은 당시 국내 펌제의 90%는 한국인의 모발에서 추출한 원료를 자체기술로 개발, 우리모발에 가장 적합한 시스테인을 개발해 그 처방법을 각 업체에 제공했던 때를 거울로 삼으라고 충고한다. 또한 염모제의 경우 발색면에서 수입제품이 우위라고 말하는 미용실에게 J미용실은 국산제품과 외국산 제품을 50대 50의 비율로 사용하고 있으며 염색의 발색과 기타 비교기준은 제품력을 뛰어넘는 기술적인 측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국내 미용인들의 대변인임을 자임하는 대한미용사회중앙회도 수입화장품의 사용반대와 유통개혁등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가진 전국 지부·지회장 교육에서 국산품 애용 국민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외제화장품 안팔고 안쓰기 결의대회를 갖고 1천억 달러가 넘는 외채대국이 된 나라에서 경쟁력을 살리는 방법은 외제화장품 수입과 사용을 자제하고 건전생활운동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의기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95년 수입화장품시장 전면 개방이후 외국산 화장품의 수입을 막을 수는 없는 현실에 있다.



「한국인의 모발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해 서둘러 제품을 개발하고 런칭시키는 수입제품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미용인 스스로가 단기적인 수익성에 치중해 수입화장품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우수한 제품연구와 제도적인 개선에 의지를 갖는 것뿐이다. 논어에 이르기를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라 했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다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는 법 이라는 말이다. 당장 수익성이 적더라도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하나를 버리면 훗날 백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이 와닿는 지금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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