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초대석] 피부관리 제품 국산화 미래는 밝다
[목요 초대석] 피부관리 제품 국산화 미래는 밝다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09.03.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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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조수경 회장

피부미용은 새롭게 떠오르는 직능 … 세계 시장서 겨룰 제품 개발 시급



대담·안명수 大기자



지난 10일 아침부터 서둘러 찾아간 사단법인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서울 구수동 회관은 3월의 봄 햇살을 받아 따사했다. 전국 35만 피부미용사들의 사령부이자 투쟁의 산실이라는 상상을 뛰어넘어 그곳에선 새봄의 화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었다.



 한동안 우람한 투사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조수경 회장(57).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자격 피부미용사를 배출한 산파역으로서, 또 막강 피부미용사회중앙회의 수장(首長)으로서 오랜만에 느긋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그에게서 지난날 삭발의 현장에서 ‘피부미용의 독립’을 부르짖던 결연한 모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역시 큰일을 성취해낸 여걸답게 비교적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인터뷰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 ­2001년 대한미용사회중앙회에서 독립해 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로 출발, 2007년 피부미용인의 염원인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제도 도입은 물론 보건복지부 산하의 사단법인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루셨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조 회장: 2001년 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로 출발해 5년여 동안 35만 피부미용인의 꿈을 위해 투쟁한 결과 2007년 4월 5일 드디어 피부미용사 제도가 탄생됐고 같은 날 사단법인 승인을 얻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2만3천여명의 첫 국가자격을 가진 피부미용사를 배출해 30여년의 뿌리를 가진 피부미용인의 꿈과 소망이 이뤄진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에 치러질 2차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시험에 3만여명이 응시하는 등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연간 4회의 시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실 시험과 관련해서는 다른 단체와의 이견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단계적인 보완과 수정을 통해 시험의 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국가자격시험제도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입니다.


- ­근년에 와서 불거진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와 의사협회, 안마사협회 등 다른 이익단체와의 쟁점사안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실 생각이신지 듣고 싶습니다.



조 회장: 저희는 쟁점사안이라는 말 자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피부미용은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이며, 의사와 안마사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35만 피부미용인의 업권을 지키기 위해 전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업권 수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의 의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생각이 미용행위와 치료행위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판단이 선다면 의사협회·안마사협회 등 타 단체와의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한국 피부미용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피부미용사회중앙회가 준비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조 회장: 전 세계적으로 피부미용 국가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몇 개국 되지 않습니다. 한국 피부미용의 세계적인 위상은 국가공인 자격제도의 시행과 함께 전문화되고 선진화된 행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서있다고 판단됩니다. 피부미용산업이 발전된 유럽에서도 한국의 피부미용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에는 2011년 국제시데스코박람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2010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하는 피부미용 선수를 선발해 출전시켜 한국 피부미용인의 실력을 평가받는 한편 국제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 ­세계 미용인들의 축제 ‘국제시데스코박람회’ 한국 개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조 회장: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61차 시데스코 총회에서 2011년 국제시데스코박람회의 한국 유치를 확정했고, 지난해 독일 시데스코 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유치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지난 2002년 영국 시데스코 총회에서 2005년 박람회 유치를 확정했으나 2003년 총회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유럽에 기회를 내줬던 서러움을 떨쳐 낸 것입니다. 국제시데스코박람회는 매년 1회 개최되는 세계적인 피부미용박람회로 40여개국 3만명 이상의 피부미용인이 박람회를 찾습니다. 2011년 시데스코박람회가 개최되면 국내 피부미용산업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세계에 한국 피부미용산업의 위상 제고와 국제 경제력 확보에 큰 힘이 될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2011년 국제시데스코박람회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행사 시기와 목적, 발전 방향, 피부미용기기의 해외수출 활성화 등 박람회 개최에 따른 기대효과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에 그 내용을 보고했으며, 관련 정부 부처에서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국제박람회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기획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올해 중점 추진할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지난해 처음 치룬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시험제도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소회, 개선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조 회장: 올해 신년 하례회 때 공식적으로 말씀드렸던 13개 부문의 사업계획 중 올해 가장 중점을 둔 사업 부문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합니다. 첫 번째는 병원내의 피부미용 행위 근절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미 피부미용업이 독립영역으로 국가 자격시험이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원 내 피부미용 행위가 벌어지고 있고 버젓이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피부미용업의 업권을 지키기 위해 피부미용행위 근절에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업종세분화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공중위생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미용업과 피부미용업이 별개의 것으로 분리됐습니다. 저도 이전에는 미용업으로 신고를 하고 피부관리실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피부미용업으로 신고를 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술강사의 발굴입니다. 현재 3명의 기술강사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협회에서는 기술강사 자격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심사해 피부관리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한 우수한 기술강사를 20명 정도 선발할 계획입니다. 기술강사가 선발되면 피부관리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최신 트렌드 보급에 힘써 현장에서 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처음 치룬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시험은 아주 완벽하다고 평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가자격시험을 시행하면서 생각했던 부문 중 한가지는 피부관리 제품의 국산화 비율을 올리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국가자격시험을 시행하기 이전에는 국내의 영세한 업체가 제조하거나 수입품에 의존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국가자격시험을 시행한 이후 수험생의 90%가 국산 피부관리 제품으로 연습을 해 시험을 치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피부관리 제품의 국산화를 실현해 국내 화장품 시장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한국의 화장품 제조·생산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급입니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피부관리숍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동 개발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것은 국산 화장품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일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처음 국가자격시험을 치루면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4월에 치러질 2차 국가자격시험부터 실기시험의 출제가 변경돼 시행될 예정입니다.

 

- ­뷰티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분야별 전문영역 구축과 세분화 추세가 피부미용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 회장: 분야별 전문영역 구축과 세분화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제도 도입은 10여년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고난과 인내가 요구됩니다. 메이크업과 네일 등도 국가자격증 제도가 도입돼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국가자격증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관련 업계의 힘의 결집입니다. 국가자격증을 먼저 도입시킨 단체로서 자격증 신설과 관련된 길을 제시하고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힘의 분산은 결국 회세의 약화와 패배를 의미합니다.


- ­향후 타 뷰티 관련 단체와 교류와 협력을 위한 별도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 입니까?



조 회장: 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그동안 대한화장품협회, 한국네일협회 등 화장품ㆍ뷰티 관련단체들과 공동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뷰티산업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당장 4월에 개최하는 ‘2009 피부미용 학술세미나 및 기자재박람회’를 마무리하고 뷰티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모여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2009 피부미용 학술세미나 및 기자재박람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특별히 달라진 것이라도 있습니까?



조 회장: 국가자격시험이 실시된 이래 국내 피부미용산업과 시장이 활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박람회 기간 중 피부미용업주에 대한 위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참여하는 업체 여러분의 높은 호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부미용 학술연구와 임상발표회를 통해 우수한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대단히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피부미용 국가자격증의 양산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피부미용실의 영세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중장기 수급계획을 구상한 적은 없으신지요?



조 회장: 수급계획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간 4회 치러지는 자격시험을 통해 매년 9만여명의 자격증 소지자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전문대학에서 피부미용을 전공한 학생들까지 더해진다면 자격증을 가진 피부미용인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전문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졸업과 동시에 피부미용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자격이 주어 질 수 있도록 노동부와 교육부가 협의를 통해 그 방안을 조율해 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와도 수급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피부미용인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피부미용에 대해 완벽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제 모든 산업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와 경쟁을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피부미용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피부미용사회를 대표해 이익을 대변하는 주자로서 정계에 진출할 큰 꿈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조 회장: 피부미용업을 대변해 줄 대표적인 인물이 정계에 진출해 피부미용업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가 신생단체로써 확고한 위치에 설 때까지 협회 회무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물론 향후에 인연이 닫는다면 피부미용인의 권익을 위해 도전해 볼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의 설립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가족들과 심사숙고해야 할 과제입니다.


-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전국의 피부미용인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나 희망의 메시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조 회장: 남녀노소를 구분할 필요없이 미에 대한 욕구는 거의 같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에게 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곧 피부미용산업입니다. 이른바 ‘생동하는 직능’, ‘떠오르는 직능’ 분야가 바로 피부미용입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 보니 다소 침체된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발상의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수록 피부관리숍에 대한 투자와 자기 계발이 더욱 필요합니다. 다시 경기가 좋아지고 피부미용산업이 성장세로 접어든다면 어려울 때 투자했던 값진 노하우를 다시 고객에게 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조수경 회장은 역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긴 고난의 역정을 통해 얻어낸 ‘국가자격 피부미용사’라는 엄청난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성이 차지 않은 듯 앞으로 치러야 할 각종 현안에 대해 더 큰 걱정과 함께 다부진 도전의 의욕을 보였다. 당장 4월중 개최할 ‘2009 피부미용 학술세미나 및 기자재 박람회’를 비롯해 연중 4~5회에 나눠 치룰 국가자격시험, 2년 후로 다가온 국제시데스코박람회의 한국 개최와 관련해 예외없이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난날 걸어온 가시밭길 투쟁의 강도에 비하면 오늘의 이 과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벌이고 있는 업권 시비도 조만간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대안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국가자격 피부미용사의 배출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크나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생동하는 직능’으로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내일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장품업계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능성 피부관리 제품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전선 구축을 제의하고 피부미용사회중앙회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메이크업·네일·두피관리 등 미용관련 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을 애써 강조하기도 한 조회장은 “이들 직능분야의 독립선언(?)은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힘의 분산으로 오는 낭비를 막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며 피부미용사회의 공고한 회세를 은근히 자랑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정리ㆍ사진 윤강희 기자 jangup@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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