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가깝게… ‘발효 화장품’ 인기
자연에 가깝게… ‘발효 화장품’ 인기
  • 조성미 shine@jangup.com
  • 승인 2009.09.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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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통해 작아진 유효성분의 높은 흡수율이 장점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자연과 가까운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농, 친환경 화장품과 한방 화장품이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발효 화장품이 주목 받고 있다.

발효화장품이란 단순히 미생물을 발효시켜 추출된 유효 효소를 화장품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을 발효시키는 과정 속에서 발효균을 제거하고 동시에 효소 외에 유효성분들을 함께 추출함으로써 기존 효소 하나만이 갖는 효능을 배가시킨 것이다. 특히 발효 과정을 통해 유효성분 입자가 나노 크기까지 작아지기도 해 피부 흡수율이 높아지고 피부 깊숙이 그 효능을 전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숨 37’은 청정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50 여가지 식물을 ‘3년+7일’ 동안 저장온도 37℃에서 인위적 조작 없이 자연발효시켜 만든 화장품으로 출시 2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대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한효주를 모델로 내세우며 기존 고객은 물론 좀 더 젊은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발효화장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김희선을 모델로 내세워 6월 론칭한 ‘아름다운 술 달 daal’은 예로부터 술을 빚는 사람들의 손이 아기 피부처럼 곱고 하얀 것에 착안해 술의 발효에 사용되는 누룩과 효모를 화장품에 접목시킨 브랜드다. 술 발효 성분을 천연약재와 함께 처방한 한방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각종 유효성분을 첨단 나노 기술로 입자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으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한방 화장품을 꿈꾸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교원 L&C는 지리산 산 속에서 자란 수십 가지의 산야초 효소를 이용해 항아리에서 24개월간 발효해 만든 발효 한방 화장품 ‘고스란히 담을 艾(예)’를 지난 5월 내놓았다. 독특한 항아리의 구조가 약재의 효소활동을 높여 만들어진 고농도의 영양성분이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주는 ‘효(酵)라인’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5억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애부는 천연발효화장품을 콘셉트로 피부세포가 필요로 하는 6대 영양소를 고루 공급하는 곡류, 과일, 채소를 발효의 원료로 사용하고 화장품의 80%를 차지하는 물도 영양분 가득한 발효수를 사용했다. 특히 각기 다른 원료의 특성에 맞는 다중발효공법으로 균주가 생장하기에 적합한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천연원료의 영양분이 더욱 잘 흡수되도록 만들었다.


발효화장품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이들 제품 외에도 발효기술이나 발효성분을 일부 적용한 제품들도 많아지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한방 복합 성분을 발효시킨 청정보양단과 녹용을 최적의 유산균을 이용해 저온 숙성 공법으로 생 발효시킨 발효 녹용을 각각 함유한 ‘다나한 RG∥ 포맨 아이크림’과 ‘다나한 효용고(膏) 썬에센스’를 내놓았다.


또 더페이스샵은 국내 재배 한방 원료에 전통적인 음양발효 기술을 적용한 한방발효 화장품 ‘명한 미인도 미백 부분 크림"을, 스킨푸드는 쑥을 옹기에 담아 24개월 동안 발효시킨 쑥 발효추출물로 만든 ‘쑥 발효 리치 바디 라인’을 선보였다.


옥민 미애부 대표는 “일반화장품들이 화학적, 물리적 공정과정을 거쳐 특정 성분을 추출할 때에는 물리적인 압력과 열 등에 의해 원료의 영양소가 대다수 파괴된다”며 “발효 과정을 거친 화장품은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최대의 원료의 영양분을 함유할 수 있어 피부에 효능이 극대화되는 것”이라며 발효화장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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