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등장하며 화장품거리로 부상
브랜드숍 등장하며 화장품거리로 부상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0.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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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매장 치열한 경쟁···외국관광객 필수 방문 코스

‘물 반, 고기 반’ 이라는 말이 있듯이 명동 상권은 극단적인 이분법을 적용하면,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 건물과 팔지 않는 건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한 집 걸러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예전 명동 상권은 명실상부한 한국 화장품 유통의 메카로 영광을 누렸지만, 화장품 전문점의 쇠락과 함께 명동 상권의 왕좌를 패션과 음식점에 내주었다. 하지만 브랜드숍의 등장과 함께 명동 상권은 2000년대 이후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매장이 증가하며 2010년 8월23일 현재 6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더페이스샵, 미샤,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은 경쟁적으로 명동에 매장을 늘리며 작게는 3곳에서 많게는 5곳까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라네즈 단독 매장과, 아리따움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사인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합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숍은 서너 매장이 다닥다닥 영업을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몇 년 전부터 명동 상권의 브랜드숍은 레드오션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몰려 있어야 잘된다'는 밀집 효과에 신규 브랜드숍의 명동 상권 진출이 이어지면서 명동 상권의 브랜드숍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변화ㆍ차별화만이 살길"


명동 밀리오레부터 명동 예술극장까지 중앙로길을 중심으로 입점을 시작했던 브랜드숍은 경쟁이 치열해지며, 명동길, 충무1가길, 명동2길, 명례방길 등 좁은 골목까지 확장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브랜드숍들은 변화와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별화의 시작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7월24일 커피전문점 파스쿠치가 있던 국내 최고의 공시지가 건물에 매장을 오픈한 것. 특히 매장 오픈 초기 1층은 내국인 전용, 2~3층은 외국 관관객 전용 매장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매장 운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올해 1월부터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월 평균 매출액은 1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더페이스샵도 명동 1, 2호점을 최근 리뉴얼 오픈했다. 기존의 자연주의 이미지에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인테리어와, 제품명과 가격, 제품의 특성을 표기한 부착형 인쇄물의 크기도키웠으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표기했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미샤도 명동 1호점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샤는 10주년을 맞아 붉은색과 검은색의 조화를 이룬 고급스런 콘셉트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는 이니스프리도 명동 1호점을 리뉴얼하며 변화를 시도한다. 현재 명동 1호점은 휴식을 주는 섬, 이니스프리의 콘셉트에 맞게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서비스가 강화된 공간으로 10월 리뉴얼 오픈 예정이다.


잇츠스킨도 지난 6월 명동 유네스코점을 오픈하며 명동에 3번째 간판을 걸었다. 특히 명동 유네스코점은 한층 밝아진 인테리어와 모델 2PM의 세련된 VMD 제작물 등으로 기존 인테리어에서 변화를 줬다.


토니모리는 기존의 '펀'(fun) 콘셉트와 수준 높은 제품력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또 새 모델인 브라운아이드걸스를 활용한 비주얼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3월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한 엔프라니의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는 '아름다워지는 주문', '뷰티 매지션'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매장 내부를 마법의 집을 연상시키도록 꾸미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명동 1호점의 경우 9월부터 2층 테라스에서 메이크업 카운셀링&서비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확립과 홀리카홀리카만의 특별한 서비스 제공을 할 방침이다.


8월19일 명동 중앙로길에 1호점을 오픈한 한국화장품의 브랜드숍 '더 샘' 1호점은 기존 브랜드 숍의 매장과는 차별화된 매장 운영 방식이 눈에 띈다. 매장 1층은 제품 매장으로, 2층에는 선물용 세트상품 및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 공간으로 꾸며지며, 3층은 더 샘의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장품 갤러리로 운영된다. 4층 및 5층은 제품 저장 창고와 사무실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매장 2층에서는 외국인들의 편리한 쇼핑을 고려한 택배 서비스 등 기존의 브랜드숍과 차별화 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큰 손’ 외국인 관광객 잡기에 총력


평일 명동 거리를 나가보면 이곳이 정말 한국인지 눈과 귀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명동 상권의 큰 손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브랜드숍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장 앞에서 판매 직원들이 마스크 팩은 기본이고, 생수, 아이스크림까지 무료로 나눠주고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 상권의 경우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50~70%가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관광객은 1회 구매 비용이 30~40만원대 금액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브랜드숍에서는 VIP인 것. 또한 배용준, 이병헌, 비 등의 한류 스타의 실물사진에서 촬영을 하는 외국 관광객의 모습과 일본에 중국어로 표기된 POP 물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각 브랜드숍은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매장에 상주하는 것은 기본,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도 천태반별이다.


스킨푸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POP를 강화해 외국인의 셀프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명동 상권에서는 강력한 샘플링 프로모션을 통해 샘플을 사용해본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가 해외 여러 매체들을 통해 ‘ 한국에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하는 화장품 매장’ 으로 소개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들을 위주로 한 ‘외국인 대상 특별 패키지’ 를 지속적으로 구성하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에뛰드하우스 명동 매장은 태국, 일본 패션 매거진, 한국 관광소개 일본 사이트, 뷰티사이트 등을 통해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진출한 동남아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에뛰드 모델로 오랜 인연이 있는 일본의 뷰티셀렙 이코상과 같은 뷰티 분야의 인지도가 높은 해외 셀렙들의 에뛰드 추천제품군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명동 직영점에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는 제품의 순위를 선정해 진열한 랭킹존을 운영하는 한편 관광 사이트와 연계한 할인쿠폰 행사를 진행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10%의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새 모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경우에 일본, 중국, 싱가폴 등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와 연계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경우 색조 제품과 바로 직결되는 비쥬얼이 강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색조 세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TAX FREE, 선물포장, 음료 제공을 비롯해 물건을 많이 산 외국인 여행객에게 숙소까지 물건을 무료로 배달해주거나 100만원 이상 구매시 국제특송(EMS)으로 현지까지 보내주는 서비스, 1:1 상담을 위한 명함 전달 등 네이처리퍼블릭만의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더 샘은 여행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관광객을 가맹점으로 유입하여 매출 증대를 꾀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세트 상품 및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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