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제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새로운 판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
값 싼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 자재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제품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자재 업계는 중국 제품과 비교해 우수한 품질력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해외박람회에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유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제업계는 글로벌 기업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환경을 구축했으며, 품질관리 또한 호평을 받고 있어 중국 제품과 비교해 높은 단가임에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브로우 타입 PET용기의 리딩 기업인 은진은 맞춤형 제품 개발로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으며 수출 비중을 총매출의 35~40%까지 끌어올린 은진은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민이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 에어리스 용기와 펌프용기는 해외 유명 업체들과 수출 계약이 성사돼 독일,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민은 최근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기초화장품 용기들(원형, 사각) 및 신제품인 에어리스 펌프 및 크림 제품 등을 출품해 큰 관심을 얻었으며 색조용기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에센스 기초용기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아 앞으로 기초용기를 중심으로 해외 영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신성P.I.E는 대만의 유통 에이전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신라미네이트 튜브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박람회에 참가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한편 중국 현지 공장 설립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를 선정해 중국을 해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화장용 퍼프, 기능성 파우더 & 파운데이션 용기의 리딩 기업인 에스엔피월드는 이미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 시장을 통해 올리고 있다. 올해 특허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도 적극적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하여 신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지역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글로벌 메이커 상대의 신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로레알, 크리스찬 디올, 에이본, 메리케이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출에 주력했던 탭코리아는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글로벌 업체 및 연구소에 기능, 디자인, 사용자의 편의성 등의 평가를 의뢰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폴로산업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한 에어리스 펌프를 주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올해 개최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를 통해 스위스의 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국내 자재업계가 더욱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의 자재업계들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데, 해외박람회를 단독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해외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용기 디자인과 품질관리 부문의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며 “자재업계도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해외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