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화장품 “이제는 디자인이다”
제주도화장품 “이제는 디자인이다”
  • 문정원 기자 kpa0@jangup.com
  • 승인 2013.03.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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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코스메틱사업단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심포지엄

화장품 원료로서 제주도의 물을 비롯한 친환경 원료는 단연 국내 최고다. 특히 천연과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최근 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고려해볼 때 이보다 적합한 화장품산업조성단지는 찾기 힘들 정도다.

제주테크노파크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단장 김기옥)을 비롯한 제주도 화장품 산업은 지난 10년동안 제주도의 원료를 소재로 한 화장품 개발과 자체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말 그대로 좋은 컨텐츠를 갖췄다.

하지만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모르면 그만이다. 소비자가 화장품을 선택하는 최종의 기준이 브랜드란 점을 감안할 때, 독창적인 디자인과 효과적인 마케팅은 제주 화장품산업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를 위해 심포지엄 '디자인이 경쟁력이다'란 이름으로 화장품 산업 관련 디자인, 마케팅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지난 28일 제주도 그랜드 호텔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디자인으로 풀어가는 제주도 화장품 브랜드 활성화 방안'을 현장에서 들어본다. <편집자주>

 
한영섭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제주의 화장품 산업은 발전하고 있으나 디자인 경쟁력이 미흡해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는 인사말로 논제를 던지며 심포지엄의 문을 열었다.

주제 발표 1부에서는 국내 화장품 디자인의 개발현황에 대한 현실적인 소개가 이뤄졌다.

사동선 디이엠시스템 대표는 한국디자인의 개발현황을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 2010년대로 나눠 비교하며 각 시대별 디자인 성공사례와 실폐 사례를 설명했다. 사 대표는  시대를 불문하고 성공사례의 공통점은 디자인+품질+정책의 '삼위일체' 였다고 강조했다.

황승환 이니스프리 팀장은 제주의 연상 요소 개발 및 스토리텔링 작업사례 등을 통해 이니스프리의 디자인 개발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이니스프리란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은 “제주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매장에 접목시켜 친환경 이미지 구축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Natural Benefit의 구현이 이니스프리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 친환경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2부에서는 국외 화장품 디자인 개발현황에 대해서 집중 논의됐다. 특히 세계의 모든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졌다.

정운성 상해공정대학 교수는 시장 규모가 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중국의 화장품 시장 현황 및 트랜드에 대해 소개했다. 정 교수는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전략이라고 해서 중국에서 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제주업체인 경우에는 중저가 브랜드로 하여 중국 전체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성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성, 어린이, 노인용 제품 시장도 커지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틈새시장도 노려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윤형건 상해교통대학 교수는 “중국화장품 화장품 디자인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수준은 갖고 있다”며 현지에서 성공하고 있는 화장품 제품의 디자인을 소개했다.
또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화장품 용기디자인에 대한 중국인의 감성을 충분히 분석할 필요 있다”며 “디자인도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마케팅 중요성도 동시에 고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3부에서는  ‘디자인과 마케팅’에 대한 최근 사례들이 소개됐다.

허영회 ㈜기술과전략 이사는 “단순 이미지 전달에서 통합적인 디자인관리와 마케팅의 필요에 의한 디자인과 마케팅 통일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디자인 프로세스를 제주 화장품 산업의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독창성 있는 제주 자체의 스토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학찬 ㈜연우 연구개발부문 부문장은 국내 최대의 용기업체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자사의 제품을 토대로 최근 화장품 용기시장과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용기개발과 관련해 “제품에 따라 그 기능성을 최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점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고객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4부에서는 제주 화장품기업의 혁신방안에 대해서 논의됐다.

김명준 디룸 실장은 “제주도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현 상황에 대해서 평가하고 “제주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있는 디자인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고 말했다.

김현선 ‘김현선디자인’ 대표는 제주의 매력적인 요소인 자연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자연주의 화장품 개발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자연주의화장품 디자인의 시작은 제주화장품산업단지조성에 있으며 성공적인 화장품 산업단지를 위한 실천전략은 화장품산업단지에 감성을 입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5가지 안을 제시했다. △제주 산업단지를 위한 토탈 브랜드를 수립해야한다 △제주 산업단지를 위한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 △ 제주 산업단지를 위한 JCDC(제주화장품디자인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 산업단지를 위한 아트퍼니처 도입으로 거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제주 산업단지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로 활력 있는 산업단지 조성을 해야 한다 였다.

 
각 주제발표를 마치고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기옥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장, 장동일 콧데 대표, 이남호 교수, 유씨엘 이지원대표 등이 참여해 제주 화장품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토론 참석자들은 제주의 화장품 업체는 제주의 친환경 원료와 소재를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은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브랜드나 디자인을 구축하는 자체역량(인적, 재원)이 부족해 판매나 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김현선대표가 제시한 JCDC(제주화장품디자인센터)설립이나 이남호교수(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가 밝힌 디자인 센터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제주 자연주의 또는 유기농 화장품 디자인이 개선이 되고 제주산 화장품의 가치가 향상 될 수 있어야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한편 강시철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산업과장은 “화장품산업이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발표와 토론에서 제시된 제주지역 화장품 관련 내용들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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