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장, 신제품 줄었다
봄시장, 신제품 줄었다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2.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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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화장품 허가 기대…일반제품 출시 줄여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화장품 유통가는 예년에 비해 신제품 물량이 부족하다. 그나마 헤어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기초, 색조 등의 제품의 출시 수량은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또 대부분 리뉴얼 또는 업그레이드에 한정돼 있으며 시판경로로 출시된 신브랜드는 나드리화장품의 딘클라우(남성), 로제화장품의 환희 프레스티지, 이넬화장품의 맨해튼 넘버 5(남성), 도도앤컴퍼니의 빨간통 패니아, 동양화장품의 피클리어 뿐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거대시장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준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상위사를 중심으로 이미 원료지정 고시가 확정된 선 제품을 비롯해 조만간 수면위로 급부상할 미백, 주름개선 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국 기능성화장품 시장에 대한 선점경쟁으로 인해 일반 기초제품을 다소 등한시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판 약세로 인해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공급물량의 재고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기존에 출시한 리딩제품에 대한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 초에는 특히 클렌징 시장에 대한 선점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말 기존 포인트 로얄 화이트를 업그레이드한 포인트 화이트로, (주)태평양의 데일리 솝트리, 한국존슨앤드존슨의 pH5.5, 유니레버코리아의 폰즈 등도 제형의 다양화와 피부타입별 맞춤 개념 도입 등으로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민감성 전용 화장품 또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LG화장품사업부가 지난해 출시한 라끄베르 센시티브 라인, 애경산업의 에이솔루션 아쿠아 모이스춰, 에뛰드의 리얼 젠틀 베이스 포 센서티브, 동양화장품의 피클리어 등이며 도도앤컴퍼니도 오는 8월에 엑시놀 성분을 함유한 민감성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색조의 경우 봄 메이크업 캠페인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색상의 립스틱, 아이섀도 등은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독특한 신제형의 립메이크업 제품은 스피디한 화장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헤어시장에서의 경쟁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더블리치 메스트라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을 비롯해 한국P&G, 애경산업, 유니레버 등이 헤어케어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소망화장품, 동성제약 등도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마켓쉐어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염모제 시장의 총 매출규모는 1천6백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나드리화장품이 레브론 프로패셔날 측과 제휴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성장가능성이 잠재된 약국, 마트 등에 대한 참여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다. LG화장품사업부는 수입제품인 꼬달리와 자체 생산하는 케어존을 약국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시세이도와 (주)대상의 합작을 통해 출범한 에센디화장품은 아스프리르, 마쉐리, 우노 등의 신브랜드를 할인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과 전용 화장품이 선을 보였다. (주)에스테메드는 피부과 전문의들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피부 전문 화장품 `더마에스`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신성분 경쟁으로는 포도주가 눈에 띈다. 노폐물 체외 배출과 피부 탄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도주 성분을 함유한 신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청포도 추출 성분을 함유한 LG화장품사업부의 오휘 컨투어 포뮬라, 코리아나화장품이 바디용으로 출시한 세니떼 레드와인 보디, 한불화장품의 퍼스킨 그레이프 리프팅 세럼, 나드리화장품의 멜 투웨이케익 레드, 참존의 참존 디에이지 콘트롤 크림 등이 바로 그것.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연초부터 각 업체별로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출시 초기부터 업체간 선점경쟁으로 인한 힘겨루기 싸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사입력일 :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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