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중국 시장 수출 호황, 체감경기는 불황
[창간특집]중국 시장 수출 호황, 체감경기는 불황
  •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 승인 2015.10.1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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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통관이 활성화의 조건, 역직구 신 대안으로 부상
김훈 하이커머스 상무

중국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의 25.7%(2015년 9월 누적기준, 산업통상부)를 차지하면서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메르스에 걸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수입액이 11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8월에는 13.8%, 9월달에는 20% 이상 줄었다는 중국의 해관총서(세관)의 발표는 우리나라 경기전망도 흐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부의 10월 1일자 보도자료는 우리나라의 9월 전체 수출금액은 4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였으나 화장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하여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한류를 앞세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의 중국진출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제조사와 유통사 실질 체감경기 하락
하지만 화장품 제조사와 유통사 들의 실제 체감경기는 이와는 전혀 다르게 작년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대세이다. 올해 초 중국의 통관강화조치로 그 동안 업계에서 당연시 여겨지던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 중국 수출통로인 블랙컨테이너나 핸드캐리어(따이공)을 통한 밀수출이 막히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들의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메르스 파동의 여파로 면세점 화장품 매출의 일등공신인 중국인관광객이 급감 하였던 것도 화장품 업계에 악영향이었다.이를 반영하듯 한 때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먹던 화곡동 도매거리의 화장품 매장 앞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산업통상부의 발표 자료가 관세청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하다 보니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는 매출이 통계자료에 반영되지 않아 수치상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처럼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도권 수출 증가, 핸드캐리어 감소세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결국 통계상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랙컨테이너나 핸드캐리어(따이공)을 통해 이루어지던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이 중국의 하이타오족(인터넷을 통해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사이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반증이다.연일 여러 업체의 역직구 시장 진출기사가 보도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역직구 사이트 붐이라고 이야기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기 어려워 밀수를 통해 유통된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이 여러 지역에 보세구역을 열어주었음에도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통한 화장품 수입이 늘지 않자 밀수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중국의 메이저 인터넷쇼핑몰 들에게 정상통관 되지 않는 제품이나 가품(짝퉁)을 판매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상통관이 중국 수출 활성화 필수조건
그러나 이러한 중국정부의 규제강화 및 경고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한국제품 대신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의 제품을 취급하도록 유도하여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0조원에 달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수입액 또한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역직구 시장은 우리나라 화장품업계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유통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발빠르게 중국 해관(세관)과 협조를 추진하여 페리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해상배송과 통관절차 간소화 등과 더불어11월부터는 전자상거래 수출 물품에 대한 국제특급우편(EMS) 요금을 최대 8%까지 할인해 주기로 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종사자들은 이러한 한류를 중심으로 한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화장품 특수가 3년에서 5년 정도 남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화장품산업도 무섭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미디어 업계의 발달과 문화 컨텐츠 산업의 발달로 과거 우리나라의 영상문화사업이 낙후되었던 시기인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대 유행했던 홍콩영화가 현재는 그다지 인기 있지 못한 것처럼 한류가 시들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생허가, 한중 FTA 혜택 못 볼수도
일부에서는 한중FTA의 결과로 위생허가가 간소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관세가 낮아지는 대신 관세 이외의 거의 유일한 무역장벽인 위생허가를 형식상 간소화 해 줄 수는 있어도 실제적으로는 위생허가 비용을 인상하거나 지금보다 허가소요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므로 중국을 겨냥한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한류문화 사업을 유지 발전 시키기 위한 노력과 위생허가지원사업, 중국 시장개척 사업 등 화장품 산업 지원이 절실히 필요 하다.
이와 함께 화장품 제조사들도 중국 소비자의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 및 패키지 개발과 다양한 프로모션, 마케팅전략을 철저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제품개발 등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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