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정품인증 서비스, 중국 진출의 신 패러다임
[창간특집]정품인증 서비스, 중국 진출의 신 패러다임
  •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 승인 2015.10.1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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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는 물론 불법 제품 단속효과 우수
정재승 C&BK 상무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액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8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은 18억 4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월 평균 2억 3천만 달러를 수출한 것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 간다면 9월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4년의 화장품 수출액인 19억 2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10월부터 화장품 매출 및 수출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보면, 2015년의 화장품 수출액이 3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기대해봄 직하다.
화장품 수출 성장의 주역은 역시 중화권이다. 8월까지의 수출액 중에서 중국은 7억 2천만 달러, 홍콩은 4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의 60%가 넘는 수치이다. 심지어는 중국 내의 화장품 수입국 1위의 자리도 한국이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달하기도 하였다.

짝퉁의 문제, 수출의 걸림돌
그러나 이런 중화권 시장에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불법복제품, 일명 짝퉁의 문제이다. 지난 2015년 1월 공상총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타오바오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60%가 불법복제품이다. 화장품 역시 50% 가까운 수치가 불법복제품으로 발표되었다.
중국 당국에서도 이러한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오히려 중국 당국은 중국 내의 자체 브랜드 육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으며 외산 화장품에 대해서는 위생허가 등을 통하여 적절한 결제를 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불법복제에 대응하여 효과적인 정품인증의 숙제는 화장품 수출 업체의 몫이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 바이어가 한국의 화장품 제조사에게 정품인증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기도 한다. 인기 있는 한국의 화장품은 중국에 출시된 지 수일 만에 복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짝퉁은 단순히 매출을 갉아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저렴한 소재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유해물질이 섞여 있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고스란히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주어 매우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정품 인증 서비스 등장
현재 정품인증 시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어있다. 전통적인 엠보 홀로그램에서부터 변형된 홀로그램,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품인증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일시에 쏟아져 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품인증의 1세대는 홀로그램이다. 홀로그램은 가장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여기며, 제조사들이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서 마치 필수 옵션처럼 오랜 기간 동안 적용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제조기술 발달로 홀로그램은 큰 위기를 맞이하였다. 홀로그램은 사실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실물을 확보하여도 동일하게 복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기술력이 있으면 유사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홀로그램을 통하여 정품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사람이 육안으로 홀로그램을 살펴 보는 것이다. 유사하게 만들면, 정품 홀로그램을 옆에 두고 전문가가 식별해야 위조 홀로그램과 정품 홀로그램을 구분해낼 수 있다. 사실상 소비자가 위조된 홀로그램을 구분해내기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그 이후 다양한 정품인증 방법들이 제조사 사이에 거론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기술은 RFID와 QR코드였다. 이른바 2세대 정품인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류 유통에 큰 영향을 준 두 가지 기술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더불어 정품인증의 영역까지 기능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RFID는 근거리 주파수 방식을 쓰는 칩이다. 이 칩을 화장품에 내장하여 물류에 활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정품인증 방식으로 쓰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RFID에는 두가지 단점이 있는데, 첫번째가 가격이고, 두번째가 호환성이다. 과거에 비하여 RFID의 칩이 매우 저렴해졌다고 하나 여전히 화장품의 객단가를 고려했을 때에는 도입이 쉽지 않다. 그리고 소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하나 아이폰에서는 RFID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의 인기와 보급률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자의 1/3 정도는 포기를 해야 하는 점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QR코드 역시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물류, 마케팅 등등의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이 되었다. QR코드는 대표적인 2차원 바코드로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사에 의하여 개발되었다. 덴소웨이브에서 QR코드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이 되었는데, 이는 누구나 쉽게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QR코드의 장점은 정품인증이라는 보안 분야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었다. 홀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정품인증 사례를 인위적으로 만들기가 너무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QR코드의 정품인증 서비스가 해킹되지 않더라도 유사한 서비스를 소비자가 구분해내기 어렵다. QR코드를 통한 피싱이라 하여 “큐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2014년을 전후하여 위와 같은 방식이 아닌 다양한 정품인증 방법들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씨케이앤비의 “히든태그”와 아이크래프트의“브랜드세이퍼”, 나노브릭의“엠테그” 등이 활발히 정품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히든태그”는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홀로그램에 새겨진 독자적인 코드를 인식하여 정품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세이퍼” 역시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홀로그램을 인식하는 기술로 코드 인식이 아닌 홀로그램 패턴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엠테그”의 경우 위 기술들과 다르게 자성에 반응하는 특수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매출 증가 효과와 불법 단속 효과 우수
실제로 새로운 정품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화장품 업체에서는 기존의 홀로그램과 달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명 마유크림 제조업체서는 새로운 정품인증 서비스로 히든태그를 도입해서 불법복제 제조 일당을 검거하는데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도 보였다.
정부 및 유관 기관에서도 정품인증 서비스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산 제품의 정품인증이 곧바로 수출 실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서는 유망한 중소기업의 제품에 정품인증을 지원하는 “한국산 정품인증마크 제작지원”사업을 처음실시하였다. 해외 수출에 주력하는 중소기업의 제품에 한국산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마크 부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국 시장에서 짝퉁으로부터 한국산 제품을 보호하고 수출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정품인증은 두 가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산 화장품의 정품인증을 통하여 화장품 수출을 보호하고 장려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정품인증 서비스를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전시 홍보하는 효과이다. 정품인증 서비스는 대부분 중국 수출 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품인증 서비스는 중국의 짝퉁이라는 위기에서 출발하였지만 한국산 화장품의 수출 장려와 한국산 ICT 기술의 해외 진출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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